“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
나무를 보기 전에 숲을 먼저 보라는 말처럼 요한복음서를 읽는 독자로서 우리는 숲을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이 책의 저자는 숲을 어떻게 볼 것인지를 밝혔습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요20:31)란 말은 요한복음서를 어떤 시각으로 볼 것인지를 명확히 보여준 것입니다. ‘이것을 기록함’이란 문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한복음서의 기록이 선택적임을 보여준 것인데, 더 많은 것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이것만을 기록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가 있습니다. 이 기록만을 봐도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믿을 수가 있음을 자신있게 내비친 것입니다. 선택적 기록의 정당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내용이 오늘 본문에 나옵니다. “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 이는 이 복음서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마지막 문장을 선택적 기록의 정당성에 할애한다는 것은 이것이 저저에게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합니다. 예수께서 행하신 일을 선택적으로 기록했어도 예수님을 알고 믿기에는 전혀 부족하지 않음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라면서 당시 예수님의 행적 기록이 얼마나 차고 넘쳤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증거는 차고 넘친다는 것입니다. 이것 외에 다른 증거를 제시하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가 있지만 이 책에 기록된 증거만으로도 부족한 것이 없음을 드러낸 것입니다. 요한복음서에 기록된 예수의 행적만으로도 독자들은 얼마든지 그분을 알고 믿을 수가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이란 말은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해야하지 않냐는 반론을 염두에 둔 것인데, 이 세상이 감당할 수가 없다는 말로 반박한 것을 볼 때에 저자의 자신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선택적인 기록을 빌미로 저자 개인의 의견을 주입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음을 저자는 내비친 것입니다. 자신이 기록한 것만으로도 예수께서 행하신 일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을 이해하는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것임을 확실히 보여준 것입니다. 우리는 한 명의 독자로서 이 책 저자의 기록과 의도와 목적을 신뢰해야 합니다. 이 신뢰가 없이는 이 책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 책 저자는 마지막 문장에서도 독자의 신뢰를 강력히 요구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이 마지막 문장에서 주목할 것은 ‘예수께서 행하신 일’입니다. 이 책에 기록된 그의 업적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들여다봐야 함을 이 한 문장이 다시 한 번 촉구한 것입니다. 우리는 요한복음서를 통해 ‘예수께서 행하신 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다른 복음서 기록과 비교하면서 예수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얼마든지 예수께서 행하신 일의 의미를 우리는 충분히 알 수가 있습니다. 이런 신뢰를 기초로 우리는 요한복음서에 기록된 예수의 행하심을 자주 읽어야 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읽고 또 읽으면서 저자가 목적한대로 예수께서 누구신지를 알고 믿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통해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는 놀라운 경험을 우리는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나 증거가 아닙니다. 이 책에 기록된 것만으로도 증거는 차고도 넘칠 정도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일에 있어서 이 기록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책에 기록된 예수님의 행적을 얼마나 신뢰를 갖고 읽고 묵상하고 마음에 새기느냐입니다. 우리에게 이 요한복음서가 주어졌다는 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커다란 축복임을 한시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예수께서 행하신 일에 대한 이 귀한 기록을 우리는 가장 소중한 보물처럼 여겨야 합니다. 예수님에 대한 증거는 차고 넘치기에 더 이상의 증거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이 기록을 읽음으로 예수님을 더욱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