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8장25절-28절 “변명의 여지가 없는” 2021년 2월 5일

“그들이 말하되 네가 누구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처음부터 너희에게 말하여 온 자니라 내가 너희에게 대하여 말하고 판단할 것이 많으나 나를 보내신 이가 참되시매 내가 그에게 들은 그것을 세상에 말하노라 하시되 그들은 아버지를 가리켜 말슴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더라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인자를 든 후에 내가 그인 줄을 알고 또 내가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

우리는 잘못을 저지른 후에 모르고 했다고 변명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잘못을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의도치 않게 그릇된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여론에 휩쓸려 누군가를 비방하다가 진실이 밝혀져 그것이 사실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는 일들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당시 유대인들에게 온갖 비방을 들었는데 그에 대한 나쁜 소문들이 퍼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올바른 말을 해도 사람들은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본문25절에서 “네가 누구냐”고 유대인들이 묻자 “나는 처음부터 너희에게 말하여 온 자니라”고 예수님이 답변하십니다.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과 유대인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벽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밝히셨지만 유대인들은 그릇된 소문만을 믿었습니다. 이로 인해 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생겼습니다. 예수님의 답답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오해만 하는 이들에게 무엇을 더 해 줄 수 있을지 막막할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으셨던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대하여 말하고 판단할 것이 많으나 나를 보내신 이가 참되시매 내가 그에게 들은 그것을 세상에 말하노라”면서 여전히 진실을 말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말한 내용들이 참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보내신 유일한 분이시며 그가 선포한 메시지는 모두 다 하나님의 말씀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지칭한 ‘아버지’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란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예수님을 제거하려고만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너무도 잘 아시기에 28절에서 “너희가 인자를 든 후”란 말을 남기셨습니다. 그들이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일 것을 처음부터 아셨던 것입니다. 이것을 숨기지 않으시고 유대인들을 향해 있는 그대로 밝히셨습니다. 불행한 것은 아무리 알려줘도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를 십자가에 죽였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아무 것도 모르고 십자가에 죽였다고 그들이 변명할 수가 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의 변명은 통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놀라운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죄를 지었음에도 회개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입니다. “너희가 인자를 든 후에 내가 그인 줄 알고 또 내가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 십자가에 예수님을 처형함에도 그들에게 회개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회개할 기회는 주어집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이 땅에 허락하신 복음의 능력입니다. 명백한 죄를 지은 자에게도 회개할 기회를 제공하는 이 복음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 체험 후에 유대인들을 향해 설교하면서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란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들을 향해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예수님을 죽인 죄를 짊어지고 있지만 이제라도 회개하면 용서받는다는 복음을 선포한 것입니다. 예수님에게 죄를 지은 유대인들이 할 일은 변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회개하고 죄 사함을 받는 것입니다. 이 복음은 유대인 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에게 허락되었습니다. 누구든지 예수 앞에 나와 죄를 자백하면 용서를 받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죄인임을 고백하고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피로 죄 사함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죄인이 살 길입니다. 모든 죄인에게 살 길이 열려 있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모든 죄인을 품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합니다. 모든 이들은 변명할 것이 없는 죄인이기에 이 복음을 들어야 합니다. 이 일을 교회가 헌신적으로 해낼 때 주님이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