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잃으면 우리는 다시 건강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살림이 어려워지면 우리는 넉넉한 생활을 꿈꿉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습니다. 치료제가 나오면 다시 예전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생활이 올 것을 기대하지만 지금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난감한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불안과 답답함을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할 날에 대한 소망은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나면 많은 부분에서 달라집니다. 그 중 으뜸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입니다. 하나님이 실제로 존재하심을 믿게 되면서 그분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삶의 내용이 됩니다. 마치 사랑에 빠지면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이 궁금하듯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하나님을 알고 싶은 마음이 강렬해집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누리는 삶의 풍요로움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됩니다. 시편 저자는 그것이 얼마나 풍성하지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다”고 표현합니다. 정말 부족함이 전혀 없기에 이런 말을 한 것일까요?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신 후에 삶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결과일까요? 부족함이 크게 보였던 삶이 변하여 이제는 하나님이 목자가 되시기에 부족함이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음을 시편 저자는 깨달은 것입니다.
시편 저자는 하나님이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로 인도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심”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목자가 되신 후에 일어나는 삶의 변화가 무엇인지를 멋지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리의 목자가 되신다면 우리의 삶에도 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삶의 작은 부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행복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은 하나님을 ‘나의 목자’로 받아들인 모든 사람이 꿈꾸어야 할 삶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때로는 암흑기에 접어들 때가 있습니다. 시편 저자는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마치 어두침침한 터널을 지나는 기분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셨는데도 어떻게 불안하고 두려운 환경에 처할 수 있는가란 실망감이 생길 수 있지만 이것이 엄연한 우리의 현실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이상적인 삶과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괴로운 현실 속에서 우리의 신앙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시편 저자는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라고 답을 내립니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를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회복해야 할 신앙의 모습입니다. 사망의 골짜기를 지나면서도 주의 인도하심을 꿈꿀 수 있는 신앙이 우리에게 회복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암울한 현실은 영원하지 않지만 막연히 좋아질 것을 기대하기보다 신앙인으로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지금 여기서 회복하기를 소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