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의 기쁨” (시편 126편 묵상) – 7/30/2020

시편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스라엘의 역사적 사건 중 ‘바벨론 포로’ 이야기가 있습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나뉘어진 후 북쪽은 앗수르에 멸망당하고, 남쪽은 바벨론에 멸망당합니다. 앗수르는 바벨론에 멸명당하면서 당시 세계의 절대 권력은 바벨론이 쥐게 됩니다. 이스라엘 전체는 바벨론의 포로가 된지 70년만에 극적으로 해방을 맞이합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독립운동의 결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된 것입니다. 이것을 오늘의 시편도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도다”고 감격해하고 있습니다. 이 시편이 언제 쓰여진지는 알 수 없으나 포로 귀환 이후에 이스라엘 전체가 감격했던 것을 생생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을 정도로 기적적인 사건임을 시인은 정확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란 표현입니다. 이것은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멸망당할 때에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해 반드시 포로 생활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올 것을 예언하셨던 것의 성취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루어진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라고 말한 것입니다. 신약은 이 장면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재현시키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죄의 지배 하에 있던 죄인들을 해방시킨 사건과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바벨론 포로 귀환이 죄의 포로에서 자유를 얻은 구원으로 재해석된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죄로부터 해방된 것을 받아들인다면 이스라엘이 경험한 바벨론 포로 귀환이 어떠한지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의 포로에서 해방시키셨을 때에 우리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도다’라고 얼마든지 고백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죄와 사망의 그늘에서 벗어난 자로서 어떤 반응을 나타내야 할까요? 시인처럼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찾었도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해방의 기쁨을 맛본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게되어 있습니다. 해방이란 선물을 주신 하나님을 높이는 찬양이 울려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바울은 바벨론으로부터의 해방을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로 재해석하면서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가 받은 ‘죄 사함’이 죄로부터의 해방임을 제대로 이해할 때 우리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고 찬양할 수 있습니다. 해방의 기쁨은 경험한 이에게 나타나는 실제적인 일입니다. 죄로부터 해방된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지를 알 수 밖에 없습니다. 시인처럼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는 확신 속에서 살 수 있습니다. 인생의 쓸쓸함과 외로움, 병마와의 싸움 등에 시달릴 수 있으나 우리는 기쁨으로 그것들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는 소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해방의 기쁨이 예수 안에 있기에 그분 안에서 우리는 오늘도 새로운 소망을 품으며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