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신앙” (시편122편 묵상) – 7/25/2020

구약 성경에서 자주 보게 되는 말 중에 ‘여호와의 집’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거주하시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시편을 보면,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생을” 보신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또한 “하늘에 계시는 주”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차별성과 친밀성을 시편의 저자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하늘’은 차별성을 가리키며, ‘여호와의 집’은 친밀성을 보여줍니다. 지상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집은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친밀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오늘의 시편은 여호와의 집이 있는 예루살렘 도시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시인은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고 하는 사람들로 인한 기쁨을 마음껏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집을 찾는 이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시인의 마음이 전달됩니다.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는 이유는 예배드리기 위함입니다. 이들에 대해 시인은 “내 형제와 친구”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시인이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라 형제와 친구들이 초대를 한 것입니다. 눈에 띄는 장면은 “내가 기뻐하였도다”는 감정 표현입니다. 시인은 예배드리러 가자는 초청에 기쁨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제안은 상대방이 했지만 시인의 마음에 이미 예배에 대한 열정이 불타고 있었음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예배를 즐거워하는 마음뿐 아니라 함께 하는 신앙의 즐거움을 시인은 표현하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신앙이 아니라 함께 여호와의 집을 찾는 즐거움으로 이 시편을 쓰고 있습니다. 시인은 “예루살렘아 우리 발이 네 성문 앞에 섰도다”고 하면서 ‘우리’를 강조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하나님의 집에 들어서는 모습을 ‘우리’란 공동체성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인은 “지파들 곧 여호와의 지파들이 여호와의 이름에 감사하려고 이스라엘의 전레대로 그리로 올라가는도다”면서 함께 하는 신앙이 매우 보편적임을 강조합니다. 함께 예배하는 즐거움은 이스라엘의 오랜 신앙 전통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신앙 유산입니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습은 소중한 신앙의 자산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사라지면서 시인은 이것의 그리움을 더욱 진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뻐하였도다’란 과거형 시제는 현재는 이런 행복이 크게 줄어들었음을 암시합니다. 함께하는 신앙의 즐거움을 다시 맛보기를 염원하는 시인의 마음은 지금의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함께 예배드리지 못하는 우리의 상황과 맞닿아 있습니다.

시인은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고 당부합니다. 평안이 없음으로 함께 예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분열과 다툼이 사람 사이를 갈라놓고 미움과 멸시가 우리로 함께 할 수 없도록 만들기에 평안은 최우선 기도 제목입니다. 우리는 지금 다른 이유로 평안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함께 할 수 없는 삶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평안은 없고 개인의 안전만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우리는 평안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합니다. “내가 내 형제와 친구를 위하여 이제 말하리니 네 가운데서 평안이 있을지어다”고 서로를 축복해야 합니다. 함께하는 신앙을 위해 서로의 평안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함께 예배할 수 있도록 평안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