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기 빛” (시편 27편) – 4/10/2020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매일 3만명을 넘고 있으며, 사망자도 늘어만가는 현실 앞에서 미국 전체가 신음을 하고 있습니다. 길고 긴 어둠의 터널 끝에 아주 작은 불빛이라도 보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그것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어둠이 곧 끝날 것이란 희망은 사람들 마음에 싹트고 있습니다. 갑자기 어둠 속에 있게 되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눈이 어둠에 적응하고 사물을 분간할 수 있게 되듯이 지금의 어둠이 아무리 진할지라도 우리는 이 속에서 새로운 소망을 발견할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신앙 고백 중 하나는 시편 저자가 말하듯이,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입니다. 어둠만이 짙게 드리운 현실 속에서 빛이신 하나님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물에 걸린 새가 자유를 얻듯이 죄의 사슬에 얽매인 우리가 자유를 얻도록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한 것입니다. 좋은 환경에서 나온 신앙 고백이 아닙니다. 어둠과 죄악이 짓누르는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시편 저자는 “악인들이 내 살을 먹으려고 내게로 왔다”고 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한다”고 말합니다.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러운 현실인지를 보여줍니다. 이런 환경에서 ‘여호와는 나의 빛과 구원’이라 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도전을 줍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짓눌린 우리의 마음을 이겨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시편 저자는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하면서 흔들리는 자신의 내면을 다잡고 있습니다.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다”는 말은 어떤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런 의지는 하나님이 ‘빛과 구원’이심을 믿기에 나올 수 있는 신앙적 표현입니다. 온 세상을 아무리 어둠이 집어삼킨다해도 한 줄기 빛만으로도 그 어둠을 뚫을 수가 있습니다. 빛이신 하나님은 이 세상의 어둠을 얼마든지 뚫고 우리 안에 새로운 희망을 주실 수 있습니다. 이것을 믿는 사람이라면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겠는가’라면서 스스로를 굳세게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편 저자가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가 마음으로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라고 말하듯이 우리 자신의 마음을 향해 주를 찾으라 명령하는 것입니다. 어둠 속에 한 줄기 빛을 주실 수 있는 하나님을 찾는 열정을 우리는 지금 회복해야 합니다. 심지어 세상이 나를 버릴지라도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실” 것이란 마음으로 “하나님이시여 나를 버리지 마시고 떠나지 말아달라”는 애절함을 하나님께 표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빛과 구원이시기에 어둠뿐인 우리 삶에 한 줄기 빛을 주십니다. 이 소망을 갖는다면 우리는 자신을 향해 “너는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기다리라”고 외칠 수 있습니다. 내일이 아닌 오늘 이 순간 우리의 빛이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