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행복” (시편120편 묵상) – 7/23/2020

우리가 사는 세상은 천국과 지옥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천국같은 삶을 살지만 다른 쪽에서는 매일 지옥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도 이같은 일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일이 순조롭게 풀릴 때 이것이 바로 천국이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하던 일이 망하고 겹쳐서 불행이 찾아오면 생지옥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이는 지옥이 있으니 천국의 행복을 실감할 수 있고, 천국이 있으니 지옥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누구나 할 것 없이 천국의 행복만을 영위하고 싶어합니다. 천국과 같은 삶을 위하여 우리는 모든 안전 장치를 마련합니다. 사람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을 만들려 합니다. 이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신앙인들도 비슷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복을 이 땅에서 누리면서 천국의 행복을 맛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결코 그렇게 흐르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경 속의 이야기를 읽더라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천국과 같은 행복을 누리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시편은 지옥과 같은 삶을 살았던 신앙인의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로 시작합니다. ‘환난’의 내용을 들여다보니 말 그대로 지옥같은 삶입니다. “내가 화평을 미워하는 자들과 함께 오래 거주하였도다”는 말에서 우리는 그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시인은 “내가 말할 때에 그들은 싸우려 하는도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싸우려 하는 이들과 함께 오래 거주하는 삶은 평안할 수가 없습니다. 매일 전쟁 속에 사는 느낌일 것입니다. 시인은 “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서 내 생명을 건져 주소서”라고 하면서 자신의 삶이 지옥같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 거짓되고 속이는 이들에 의해 포위당한 상황입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그들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진실을 외쳐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형국에서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제발 이런 지옥같은 삶에서 구해달라는 간절함이 묻어납니다. 지금 자신의 삶 자체가 “화로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심정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천국의 행복을 누리면서 살고 싶은 우리의 바램은 아침 안개처럼 금방 사라질 수가 있습니다. 불행이 겹치면서 마음이 지옥으로 변하고 환경은 최악으로 내달릴 때가 있습니다. 진실은 사라지고 온갖 거짓된 소문만이 공격적으로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우리는 천국의 행복을 포기하면 안됩니다. 천국의 행복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시인처럼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란 고백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지옥같은 삶에서 구해달라고 진솔하게 기도할 때 우리는 응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인처럼 “환난 중”에도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합니다. 이것마저 우리가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망이 없습니다. 환난 중에 있음에도 기도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더 기대할 수가 있겠습니까? 원망과 탄식과 허무함에 굴복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 천국의 행복을 우리는 맛볼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