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승리” (시편58편 묵상) – 5/12/2020

우리는 공평하고 평등한 사회를 이루고자 합니다. 모든 사람이 합리적인 사회 시스템 속에서 골고루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자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일로 불합리한 일을 겪으면서 힘들어 할 때가 있습니다. 힘 있는 이들이 정의보다 이익만을 앞세울 때 수많은 약자들이 고통으로 신음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어느 사회나 피해갈 수 없는 일입니다. 시인은 “통치자들아 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고 당시 힘을 지닌 이들을 향해 매섭게 책망하고 있습니다. 정의를 말해야 할 때 침묵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입니다. 그들은 지금은 정의를 말할 때가 아니라거나 정의를 말하다가 더 큰 위기를 만날 수 있다고 항변할 수 있습니다. 시기와 장소를 가려가면서 정의를 외치고 불의와 싸워야 한다는 말로 침묵을 정당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아직도 너희가 중심에 악을 행하며 땅에서 너희 손으로 폭력을 달아 준다”고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정의를 말하지 않고 침묵하는 힘있는 이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정의보다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삶의 태도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불합리한 일을 당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신앙적일까요? 시인은 “하나님이여 그들의 입에서 이를 꺾으소서 여호와여 젊은 사자의 어금니를 꺾어 내시며 그들이 급히 흐르는 물 같이 사라지게 하시며 겨누는 화살이 꺾임 같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정의가 사라지고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를 고쳐달라고 기도합니다. 시인은 정의로운 사람들에게 권력을 주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복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수많은 부조리와 불합리한 현상을 해결해 달라고 합니다. 정의로운 사람이 해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왜 기도하지 않을까요? 왜 하나님에게 사회의 불합리한 일을 해결해달라고 하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정의로우심이 가장 완벽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사회 전체를 누구보다 더 정확히 보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신앙의 참 모습입니다. 신앙을 너무 개인적인 안녕과 평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만 사용하면 이러한 시각을 갖기 어렵습니다. 신앙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어떤 일을 하실 수 있는지를 알고 믿는 실제적인 삶의 방식입니다.

불합리한 사건과 사고 속에서 하나님의 정의로우심을 믿고 사는 일은 무척 힘들고 고된 신앙 훈련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정의를 세우셔야 교회는 진정한 승리를 맛볼 수가 있습니다. 진정한 승리는 “사람의 말이 진실로 의인에게 갚음이 있고 진실로 땅에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 하리로다”처럼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정의를 세우실 때 의인이 보상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이 땅의 일에 간섭하셔서 악과 싸우신다는 것을 사람들이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침묵하실 때가 있지만 정의를 세우기 위해 행동에 옮기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이 땅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죄와 사망에 대한 하나님의 승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벽히 실현되었습니다. 이제는 성령의 능력으로 교회를 통해 승리를 이어가고 계십니다. 우리는 위축되지 말고 승리하시는 하나님을 더욱 의지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