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좋은 일을 했음에도 고소를 당했습니다. 점치는 여종을 귀신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었는데, 더 이상 점을 칠 수가 없게 되자 물질적인 손해를 크게 입은 주인들이 고소를 한 것입니다. 바울과 실라는 매를 엄청 맞았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들의 육체적, 심리적 고통은 매우 컸습니다. 몸과 마음이 고통에 시달릴 때에 신앙은 어떤 힘을 줄까요? 신앙이 좋았으면 이런 위기가 없을 것이란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욥이 대표적입니다. 신앙이 좋아도 커다란 시련이 올 수가 있습니다. 신앙은 위기 예방책, 모면용이 아닙니다. 신앙은 위기를 이기도록 힘을 줍니다. 바울과 실라가 깊은 감옥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봐야 합니다. 그들은 기도와 찬송을 했습니다. 무슨 기도를 했을까요? 어떤 마음으로 찬송했을까요? 형식적일 수가 없습니다. 진심을 담아 예배를 드리는 모습입니다. 기도와 찬송을 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이것을 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절망과 탄식, 원망에 함몰되지 않고 예배자로서 기도와 찬송을 드렸다는 것은 신앙이 크게 작동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본문에서 주목할 것은 ‘죄수들이 들었다’는 대목입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기도와 찬송 소리를 죄수들이 들었음을 강조합니다. 물론 한밤중에 떠든다고 비난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바울과 실라의 기도와 찬송을 들으면서 전에는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신앙이 끼치는 좋은 영향입니다. 이처럼 신앙은 위기에서 빛이 남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