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말씀” (시편119편 묵상) – 7/22/2020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과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일은 분리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이 둘 사이에 균열이 생깁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 믿지만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 틈 사이에서 우리는 죄책감과 무기력함을 느낍니다. 지키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우리를 괴롭힙니다. 그것이 반복되면서 우리는 영적인 무기력함에 시달립니다. 오늘의 시편은 이러한 신앙 상태에 있는 모든 이에게 영적 에너지를 주기에 충분한 내용으로 가득채워져 있습니다. 시인의 첫 일성은 “행위가 온전하여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 행하는 자들은 복이 있음이여 여호와의 증거들을 지키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입니다. 말씀을 지키지 못하는 죄책감과 그것이 쌓여 영적 무기력함에 시달리는 신앙인에게 무엇이 복된 삶인지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신앙인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말씀을 지키고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찾는 일입니다. 그 무엇도 이 목표를 방해하도록 내버려두면 안됩니다. 우리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갈 필요가 있습니다.
시인은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다 내가 전심으로 주를 찾았사오니 주의 계명에서 떠나지 말게 하소서”란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지키는 삶을 목표로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기도를 잃어버린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때입니다. 다른 기도 제목에 밀려 포기할 수 없는 이러한 기도를 상실한 것은 아닐까요? 시인은 “여호와여 주의 율례들의 도를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끝까지 지키리이다”고 다짐합니다. 이것을 방해하는 욕망과 싸우면서 그는 “내 마음을 주의 증거들에게 향하게 하시고 탐욕으로 향하지 말게 하소서”라 기도합니다. 이런 기도에는 한 가지 해결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시인처럼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는 마음 상태을 갖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은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란 체험적 신앙에서 나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말씀의 은혜를 매일 받아야 할 이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시인이 “주께서 내 마음을 넓히시면 내가 주의 계명들의 길로 달려가리이다”고 한 것처럼 우리도 말씀으로 채워지는 마음 상태가 되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소망을 품은 우리의 마음을 넓혀주실 것입니다.
말씀이 우리 마음을 채우면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임을 알게 됩니다. 다른 마음을 품게 하는 유혹 앞에서 우리는 “내가 두 마음 품는 자들을 미워하고 주의 법을 사랑하나이다”고 당당히 맞설 수 있습니다. 비록 우리의 처지가 열악하더라도 다른 마음을 품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내가 미천하여 멸시를 당하나 주의 법도를 잊지 아니하였나이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환난과 우환이 내게 미쳤으나 주의 계명은 나의 즐거움”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주의 말씀대로 나를 깨닫게 하소서”란 기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비록 “잃은 양 같이” 방황할 수 있지만 주의 말씀을 잊지 않기 위해 몸부림쳐야 합니다. 이처럼 주의 말씀은 평생 우리 삶을 인도하는 빛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