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만 바라봅니다” (시편150편 묵상) – 8/27/2020

시편의 첫 시에서 시인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을 축복하면서 시작합니다. 시편 마지막 시에서 시인은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로 대미를 장식합니다. 시편은 오롯이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편이 이 땅의 삶에 무관심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의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며 불안과 걱정, 슬픔과 고통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땅의 삶에 드리워진 빛과 그림자를 묘사하는 시인의 탁월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럼에도 시편 전체에 흐르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예배입니다. 이것을 오늘의 마지막 시편에서도 강렬하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시인은 삶의 아픔과 행복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하나님만을 예배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권능의 궁창에서 그를 찬양할지어다”로 첫 포문을 엽니다. 예배자로서 누구만을 바라봐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로서 놓치지 말아야 할 신앙 지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무슨 일을 하셨느냐입니다. 사변적이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상황에서 하나님이 하신 일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시인은 “그의 능하신 행동”과 “그의 지극히 위대하심”을 찬양하자고 하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신앙 지식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하신 일의 위대함을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합니다. 창조에 나타난 하나님의 손길, 죄로 물든 세상 속에 은혜로 임하신 모습, 죄의 사슬을 끊어내고 자기 백성을 구하시는 놀라운 섭리 등을 성경은 풍성히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저 멀리 홀로 안전한 곳에 계시고 우리는 전쟁과 기근이 난무하는 불안한 세상에 버려진 것처럼 성경은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룩하고 완전하신 하나님이 죄와 죽음으로 뒤덮인 세상 속으로 들어오셔서 함께 울고 웃으시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렇듯이 하나님의 능하신 행동은 단순히 기적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들어오셔서 함께 지내시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그가 하신 일을 기억하는 우리는 온 맘과 온 힘을 다해 찬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인은 “나팔 소리로… 비파와 수금으로… 소고 치며 춤 추어… 현악과 퉁소로… 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독려합니다. 모든 악기를 동원해서 하나님을 경배하자는 이러한 외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다 쏟자는 것입니다. 악기 다룰 능력과 상관없이 우리는 하나된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보며 찬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쟁이 아닌 협력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할 때 주님은 우리 안에 놀라운 은혜를 부어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예배자로서 주님 앞에 서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서로 다른 기질과 성격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주님만을 바라볼 수 있는 믿음으로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예배자로서 우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는 평생 주님만을 예배하는 자로 살아가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도 우리는 함께 주님을 바라보며 예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이 땅을 살아가는 신앙인의 가장 큰 축복입니다. 예배를 통해 이 축복을 더욱 풍성히 누릴 수 있도록 서로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