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는다는 것은” (시편105편 묵상) – 7/6/20202

사람의 기억을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은 다양할 것입니다. 기억력은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메모를 하기도 합니다. 기억보다 기록을 더 신뢰하는 것은 기억에 대한 의심이 어느 정도 밑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지고 과장되고 선택적일 수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기억은 어떠한가요? 사람의 기억처럼 의심의 대상일까요? 우리는 우리의 안경으로 하나님을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성경은 이에 대해 매우 단호합니다. 하나님의 기억은 시간과 무관하게 언제나 완벽하다고 말입니다. 오늘 읽은 시편은 하나님의 기억력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높이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는 그의 언약 곧 천 대에 걸쳐 명령하신 말씀을 영원히 기억하셨으니”라고 말합니다. ‘천 대’란 말은 숫자 개념보다 영원성을 피부에 와닿게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에 대해 ‘절대 잊지 않을거야’란 결심을 할 때가 있습니다. 너무 중요한 일이기에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물론 시간이 흘러도 그런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은 그냥 추억 정도로 남습니다. 아무리 중요한 사건을 기억해도 그것은 과거에 일어난 일에 그칠 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기억은 실제로 이루어지는 독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이 기억하신 약속으로 “내가 가나안 땅을 네게 주어 너희에게 할당된 소유가 되게 하리라”가 있습니다. 이것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주신 약속입니다. 이 약속을 잊지 않으시겠다는 것은 먼 훗날에 이것을 실제로 이루시겠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약속에 대한 하나님의 기억이 단순한 과거 추억에 그치지 않고 그대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억하신다는 것에는 그것을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시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잊지 않으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마다 우리가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하신 말씀을 절대 잊지 않으십니다. 아무리 오래 전에 하신 약속일지라도 잊지 않으시고 반드시 그것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품 안에 안긴 그분의 백성들입니다. 약속하시면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우리가 누릴 축복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읽은 시편에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약속을 받고 나서 그것이 이루어지는 때까지 얼마나 하나님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을 받았는지를 시인이 상세히 묘사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바뀌고 시대가 변해도 하나님은 자신이 하신 약속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하나님은 절대 잊지 않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호와께 감사하고 그의 이름을 불러 아뢰며 그가 하는 일을 만민 중에 알게 할지어다”라는 시인의 말은 우리에게 무겁게 와닿습니다. 우리는 “그의 거룩한 이름을 자랑하라”는 시인의 말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잊지 않으시고 영원히 기억하신다는 약속을 붙든다면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도 주님을 높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