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란 매우 흔한 말이 있습니다. 위기에 직면한 사람에게 주로 하는 위로의 말입니다. 물론 위기를 겪는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위기는 불안으로 이어지고 두려움에 휩싸이도록 우리를 몰아갑니다. 위기는 그 자체로 불청객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을 조성하는 위기는 인생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다양한 옷을 입고 인생 속으로 파고듭니다. 건강을 잃거나 실직을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은 우리 삶의 뿌리까지 흔들 정도로 위기입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한 개인, 한 지역, 한 국가가 아닌 전세계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어떤 나라도 안전지대가 없을 정도로 온 세상을 뒤덮고 있습니다.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온 인류가 무엇을 해야할 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자기 나라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문을 잠궈보지만 안에서부터 퍼져나가는 바이러스의 위력 앞에서 속수무책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격은 실로 가공할만합니다. 수많은 바이러스와 싸웠던 인류이지만 이번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수퍼급이라 사람들이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위기가 곧 기회란 말이 아닌 그 무엇이 우리 신앙인들을 붙들어줄 수 있을까요? 바이러스는 교회를 향해 ‘너희들이 믿는 하나님도 내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야’라고 하는 듯이 위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시편3편2절,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 바이러스가 교회를 향해 지금 하고 있는 조롱섞인 말과 비슷합니다. 하나님도 우리를 바이러스로부터 구원하지 못하신다는 조롱을 세상이 쏟아내는 듯 합니다. 교회가 자랑하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이 바이러스 앞에서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고 조롱하는 것 같습니다. 과연 교회는 이런 위기 속에서 무엇을 붙들어야 할까요?
시편 저자는 3절에서,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라 고백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조롱하는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 바이러스 앞에서 무기력한 세상이 하나님도 아무런 능력이 없다고 조롱하지만 교회는 하나님을 향한 신앙 고백을 더욱 더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주는 나의 방패’라고 소신있는 발언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이러스와 세상의 조롱 앞에서 우리마저도 하나님을 향한 신앙 고백을 멈춘다면 교회는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는 방패이신 하나님을 향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그것은 기도입니다. 4절, “내가 나의 큰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처럼 우리는 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신앙의 통로입니다. 바이러스가 위협하고, 온 인류가 두려움에 사로잡힌 현 상황에서 교회는 의연하게 일어나 각 처소에서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란 기도를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