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8장51절-52절 “내 말을 지키면” 2021년 2월 26일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지금 네가 귀신들린 줄을 아노라 아브라함과 선지자들도 죽었거늘 네 말은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맛보지 아니하리라 하니”

예수님의 가르침은 당시 유대인에게는 너무도 이질적이었습니다. 은유를 통해 진리를 전하시는 방식 때문에 여러 오해들이 발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니고데모는 거듭남을 물리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어머니 태 안에 들어갔다가 나와야 되는 것으로 오해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는 생수를 물리적인 물로 오해했습니다. 생명의 떡인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는 말을 실제로 사람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으로 유대인들은 오해를 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실제로 육체의 죽음을 경험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한 유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향해 “지금 네가 귀신들린 줄을 아노라 아브라함과 선지자들도 죽었거늘 네 말은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맛보지 아니하리라”는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약속한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 육체의 죽음을 경험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면 유대인들이 오해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이 거짓된 약속을 공개적으로 말한 것이 됩니다. 정말 예수님의 말을 지키면 어느 누구도 육체적인 죽음을 경험하지 않게 될까요? 요한복음11장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입은 나사로가 육체적으로 죽음을 경험한 장면이 나옵니다. 또한 예수님 자신이 십자가에 처형되어 육체의 죽음을 경험합니다. 과연 예수님이 약속하신 ‘죽음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 육체의 죽음을 면제받는다는 의미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은유적인 표현입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육체적, 물질적 죽음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음으로 죽음을 경험한 사건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그것을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열매를 먹자 그들이 육체적으로 죽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반드시 죽는다’는 하나님의 말씀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왜 그 자리에서 육체적으로 죽지 않았을까요? 먹는 날에는 정녕 죽는다고 했으니 먹는 즉시 죽어야 하지 않을까요? 여기서 말하는 죽음은 육체가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을 의미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면전에서 쫓겨남으로 죽음을 경험했던 것입니다. 생명의 공급자이신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겼으니 죽은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이 그림을 예수님이 말씀하신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는 것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누구든지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님과의 관계가 형성되면 그 생명이 끊임없이 그 사람에게 흘러들어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게 됩니다. 예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죽음을 영원히 보지 않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십자가 상에서 옆의 사형수에게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하신 진정한 의미입니다. 그 사형수는 육체의 죽음을 맛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는 축복을 소유한 상태로 육체의 죽음을 경험했던 것입니다.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는다는 약속은 누구에게 주어지나요? ‘내 말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점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무시하는 유대인들을 향해 ‘내 말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죽음을 영원히 보지 않는다는 것과 연결시키신 것입니다. 그들로 ‘내 말을 지키는’ 일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정도로 위대한 일임을 각인시켰던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우리가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고자 하는지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이것이 영생의 길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따르는 이 땅에서의 삶입니다.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우리는 예수님의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는 유일한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