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영광을 구하지 아니하나 구하고 판단하시는 이가 계시니라”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당시 유대인들의 가장 큰 가치는 하나님을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에 손상을 입히는 것을 가장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눈에는 전혀 다르게 보였습니다. 요한복음5:44에서 “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고” 있다고 예수님이 지적하신 것이 그 증거입니다. 사람에게서 영광을 취한 그들의 삶을 날카롭게 관찰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가장 사랑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의 칭찬에 목말라했던 그들의 본성을 예수님이 정확히 꿰뚫어보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사람의 칭찬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셨던 것일까요? 요한복음5:41에서 예수님은 “나는 사람에게서 영광을 취하지 아니하노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오늘 본문에서는 “나는 내 영광을 구하지 아니하나”라고 표현하신 것입니다. 요한복음8:29에서 예수님은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한다’고 하시면서 ‘내 영광’을 구하지 아니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직접 설명하셨습니다. 누구의 영광을 구하느냐에 있어서 예수님은 항상 명확하셨습니다. 자신의 영광은 뒤로하고 언제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만 초점을 맞추고 사셨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유대인들이 인신 공격성 비난을 쏟아내도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개인의 명예가 실추되고 온갖 모욕적인 소리를 들어도 상대를 같은 수준으로 비난하는 일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지 않으셨던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49절에서 그는 ‘오직 내 아버지를 공경한다’는 말로 그 이유를 밝히셨습니다. 이것을 오늘 본문에서는 “구하고 판단하시는 이가 계시니라”고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아버지라 부르는 분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데, 그분이 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예수님은 명확히 아셨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 아버지라 부르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공경한다면 그분이 추구하시는 것을 따라가야 합니다. 이것이 공경하는 사람의 올바른 태도입니다. 이것을 예수님은 너무도 분명하게 자신의 삶을 통해 실천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은 예수님을 면밀히 살펴보고 연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우리는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구호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라고 외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그런 삶을 산 사람을 모델로 삼아 본받을 때에 가능합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모델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배울 수가 있습니다. 그분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더 깊이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10:31에서 “그런즉 너희는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권면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고린도 교회만의 신앙 목적이 아니라 모든 신앙인들이 추구해야 할 삶의 내용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삶을 살도록 부름받은 존재들입니다. 우리의 영광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모든 것을 감수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에게는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 능력은 예수님 안에 있기에 가능하며 성령께서 지금도 우리를 도우시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의 영광을 구하고 있는가란 질문 앞에서 우리는 당당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답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