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8장32절 “어떤 진리인가” 2021년 2월 10일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여러 방해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 선입견과 편견은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던 유대인들의 시각에도 이런 방해 요소들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에 대한 온갖 소문들이 퍼져 있었기에 그를 어떻게 이해해할 지를 놓고 사람들은 격렬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선입견과 편견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에 대한 신뢰가 생겼지만 얼마든지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이것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라는 답을 주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계속해서 머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진리를 알지니’란 말로 다시 설명하셨습니다. 여기서 ‘진리’란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인격과 가르침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우리의 시각이 개입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란 그의 인격과 분리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진리’란 그의 인격에서 나온 가르침을 뜻합니다. 진리란 예수님 자체를 의미합니다. ‘진리를 알지니’란 곧 예수님을 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을 향해 ‘나를 떠나지 말고 내 인격을 보고 배우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진리를 아는 실제적인 방식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진리는 ‘예수님’입니다. 그가 누구시며, 어떤 일을 하셨으며, 지금도 무엇을 하시는지를 깊이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어떤 지식을 습득하는 정도를 넘어 그와 하나가 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의 인격 속에 빠져들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리를 아는 실제적인 삶입니다. 인격이 없는 객관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진리이신 예수님 자체에 매료되어 그분과 혼연일체가 되는 삶의 여정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제자들을 선택하시면서 ‘나를 따르라’고 하신 예수님의 요구는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단순히 교실에 앉아 학문적으로 진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면서 삶의 현장에서 온 몸으로 배워가는 것이기에 ‘나를 따르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진리를 안다는 것은 이렇듯이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가는 과정입니다. 예수님을 삶의 한 가운데로 초대해서 그분의 생각과 인격을 반영하는 신앙 훈련입니다. 우리에게는 예수님 말고 다른 진리가 없습니다. 모든 진리를 예수님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인격을 떠나 다른 것으로 삶을 보려는 모든 습관과 싸워야 합니다. 이런 신앙 싸움은 우리에게 놀라운 선물을 줍니다. 그것을 예수님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것으로 설명하셨습니다. 진리가 주는 선물이 ‘자유’인데, 우리가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갈수록 자유가 우리 삶에 뚜렷이 나타난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모든 속박에서 자유롭게 하실 것이란 놀라운 약속입니다.

예수님의 인격을 알아가면서 우리는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이것은 체험적인 측면이 강한데, 실제로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가면서 체득하는 삶의 변화입니다. 자유로운 삶이 예수님 안에 있는 우리에게 주어지기에 이것을 평생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모든 신앙인들이 체험할 수 있는 삶의 축복입니다. 예수님 안에서의 자유를 삶의 현장에서 끊임없이 누린다면 우리는 가장 행복한 신앙인이 될 것입니다. 모든 그릇된 속박과 억압에서 풀려나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니 이보다 더 축복된 삶이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이런 축복을 받은 자임을 잊지 말고 실제로 그것을 삶의 한 가운데서 체험해야 합니다. 이것이 쌓일 때 우리의 신앙은 더욱 성숙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