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7장6절-9절 “미움받는 이유” 2021년 1월 4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니라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아니하되 나를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의 일을 악하다고 증언함이라 너희는 명절에 올라가라 내 때가 아직 차지 못하였으니 나는 이 명절에 아직 올라가지 아니하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갈릴리에 머물러 계시니라.”

예수님은 활동하는 내내 유대인으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으셨습니다. 5:18에 의하면, 예수님이 안식일을 어길 뿐 아니라 스스로 하나님과 동등하다고 주장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유대인의 시각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이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이 오늘 본문에 나옵니다. 7절,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아니하되 나를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의 일들을 악하다고 증언함이라.” 예수님을 죽이려는 것은 그를 미워하기 때문입니다. 미워하는 이유는 ‘세상의 일을 악하다고 증언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시각이 얼마나 당시 유대인들의 것과 다른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신성모독죄를 지은 자로서 예수님을 처형하려는 유대인들에 비해 예수님은 ‘미움’이란 말로 그들의 행위가 얼마나 삐뚤어져 있는지를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을 어기신 것도 아니고 신성모독을 저지른 것도 아님을 ‘미움’이란 단어로 표출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은 ‘미움’을 숨긴채 법집행이라는 명분으로 예수님을 옥죄었지만 그것을 백일하에 드러내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이 미움받은 이유는 명백합니다. ‘세상의 일을 악하다’고 증언하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셨기에 미움을 받으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이 마귀라고 하시면서 그 실체를 드러내신 것과 같습니다. 열두 제자 속에 숨어서 선한 척 하던 가룟 유다의 이중성을 모든 이들이 알도록 하셨던 것처럼 세상의 악함을 폭로하셨습니다. 가룟 유다가 속셈을 들킨 후에 회개하기는 커녕 더욱 더 예수님을 미워한 것처럼 세상이 예수님을 그렇게 대한 것입니다. 자신들의 검은 속내를 들키자 유대인들은 미움을 극한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기회만 주어지면 예수님을 죽이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예수님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으시고 사람들에게 세상의 민낯을 더욱 확실하게 드러내셨습니다. 8절, “너희는 명절에 올라가라 내 때가 아직 차지 못하였으니 나는 이 명절에 아직 올라가지 아니하노라”는 말씀을 마치 예수님이 겁을 내고 있는 것처럼 이해하면 안됩니다. 세상을 두려워해서 피하신 것이 아니라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기 때문입니다. ‘내 때’란 십자가 죽음을 가리키는데, 아직은 그 시기가 되지 않았음을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알리신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여전히 세상의 검은 속내를 꿰뚫어보실 뿐 아니라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리셨습니다.

세상은 지금도 예수님을 따르는 교회를 미워합니다. 교회가 세상의 민낯을 드러내는 한 미움은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의 미움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를 괴롭히고 고통을 가할 정도로 강력합니다. 감정적인 미움에 그치지 않고 교회의 삶에 타격을 가할 정도로 셉니다. 이것이 교회 핍박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국가적인 박해 또는 조직적인 압박 등으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힘 있는 이들에 의해 심리적으로, 관계적으로 짓눌리는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세상의 미움은 교회가 올바로 서 있는 한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교회가 예수님처럼 세상의 일을 악하다고 증언하는 한 세상은 끊임없이 교회를 압박할 것입니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아무리 세상이 교회를 미워해도 교회의 입을 막을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자들로서 예수님의 목소리를 세상에 들려줘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 속에 살지만 그 악함과 손을 잡지 않고 예수님의 의를 따른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놀라운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이 믿음이 우리에게 있다면 우리는 오늘도 세상의 일이 악하다고 담대히 외칠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