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7장25절-27절 “거짓된 확신” 2021년 1월 11일

“예루살렘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이 말하되 이는 그들이 죽이고자 하는 그 사람이 아니냐 보라 드러나게 말하되 그들이 아무 말도 아니하는도다 당국자들은 이 사람을 참으로 그리스도인 줄 알았는가 그러나 우리는 이 사람이 어디서 왔는지 아노라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에는 어디서 오시는지 아는 자가 없으리라 하는지라”

우리는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사실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든지 객관적인 사실도 다르게 비쳐질 수 있습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런 의식 구조는 다른 것을 수용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오늘 본문은 이런 의식 구조에 사로잡혀 있던 유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기적과 말씀으로 자기 자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인자임을 아무리 강조해도 그들은 그것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은 여전히 적대적일 뿐 아니라 증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예수님이 공개적으로 성전에서 가르치자 매우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나서서 사람들을 선동하기 시작합니다. “예루살렘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이 말하되 이는 그들이 죽이고자 하는 그 사람이 아니냐”고 선동적인 기질을 드러냅니다. 이어서 그는 “보라 드러나게 말하되 그들이 아무 말도 아니하는도다 당국자들은 이 사람을 참으로 그리스도인 줄 알았는가”란 말로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그리스도 되심을 인정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것은 비꼬는 말입니다. 유대 권력자들이 예수님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자 이렇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그렇게도 죽이고자 했던 예수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왜 가만히 있느냐고 다그친 것입니다. 권력자들을 움직여 예수를 제거하고자 하는 음흉한 계략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 사람을 참으로 그리스도인 줄 알았는가’란 말은 유대인들이 무엇에 분노하는지를 잘 아는 자로서 던진 포석입니다.

예수가 그리스도가 아니란 확신을 갖고 있기에 그 어떤 근거를 제시해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유대인들의 모습이 과연 그들만의 문제일까요? 거짓된 확신을 갖고 있는 이에게는 어떤 진리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임을 아무리 말해줘도 “우리는 이 사람이 어디서 왔는지 아노라”면서 거절하는 유대인들의 모습이 그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6:42, “이는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니냐”라고 했던 모습과 매우 흡사합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생명의 떡이란 사실을 요셉의 아들이란 말로 덮어버렸던 것처럼 이제는 ‘이 사람이 어디서 왔는지 우리가 안다’고 하면서 불신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에는 어디서 오시는지 아는 자가 없으리라”는 거짓된 확신을 그들이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가 어디서 오시는지 아는 자가 없다는 말이 마치 진리인양 당시 유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 유대 사회에서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어디서 오시는지 아는 자가 없다는 것이 사실이면 지금 예수님이 주장하시는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란 말은 거짓말이 되고 말기에 무서운 것입니다.

거짓된 확신은 진리를 듣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예수님이 곧 진리이심을 아무리 말해도 그것을 거짓이라 확신하는 이들에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이심을 말해도 땅에서 태어난 보통 사람에 불과하다고 믿는 이들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의 하나님되심을 인정하지 못하고 교회를 다니는 이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예수님 이야기를 부분적으로만 취사선택하면서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거짓된 말들을 거둬내고 성경이 말하는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입니다. 거짓된 확신이 마음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올바른 진리로 무장하는 일은 너무도 귀한 신앙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