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
먹고 배부른 경험을 한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왔을 때에 예수님은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라고 하셨습니다. ‘내게 오는 자’란 표현은 지금 예수님을 만나러 몰려온 이들을 지칭하는 것일까요? 36절, “너희는 나를 보고도 믿지 아니하는도다”란 말씀에 비추어보면, 그들이 예수님에게 오지만 믿지 아니한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믿지는 않지만 필요에 의해 예수님에게 온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게 오는 자’라고 모두 다 배불리 먹을 수는 없다는 뜻이 됩니다. 예수님이 제공하신 물질적인 ‘떡’을 먹고 배부를 수는 있어도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배부를 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에게 오는 이들 중에 어떤 배부름을 체험할 것인가를 점검해야 할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먹고 배부른 체험을 한 이들이 믿음으로 배부를 수 있도록 이끄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놓치면 안됩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한 가지 구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에게 오지만 자발적으로 오는 이들과 하나님에 의해 이끌려서 오는 이들 사이의 구별입니다. 물질적인 채움을 위해 자발적으로 예수님을 찾는 것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예수님에게 오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수님에게 오지만 믿음으로 반응하지 않는 이들에게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쫒지 아니하리라”고 하신 말씀은 충격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예수님에게 오기만 하면 되지 않느냐란 항변이 통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찾아온 것만해도 칭찬받아야 하지 않느냐란 논리는 궁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 속에 포함되는지를 예수님을 찾는 이들이 확인해야 할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예수님에게 오든 우리는 ‘과연 나는 하나님이 예수님에게 주신 사람에 속하는가’란 질문 앞에 서야 합니다. 누가 과연 하나님이 예수님에게 주신 자임을 확신할 수 있느냐에 대한 답은 명확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믿는 자입니다. 35절을 보면, ‘내게 오는 자’가 ‘나를 믿는 자’란 말로 대체되는 것을 볼 때에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찾는다고 해서 그를 믿는 것은 아닙니다. 믿음이 아니고서도 얼마든지 예수님에게 올 수가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는 누구든지 ‘내게로 올 것’이란 말씀은 믿음으로 반응하는 이들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믿음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예수님은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쫒지 아니하리라”란 확신을 심어주십니다. 믿음으로 예수님에게 오는 이들은 거절당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부족한 인성과 실력, 연약한 육신, 불안정한 감성과 통제되지 않는 불안 등으로 이리저리 흔들려도 믿음으로 예수님에게 온다면 거절당하지 않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에 지금 먹고 배부른 경험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예수님에게 온 이들은 영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 곁에 있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간절히 찾는다해도 믿음의 끈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기에 이미 끊어진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예수님에게 오는 자마다 ‘믿음’이 있는지를 항상 점검해야 할 이유가 이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예수님을 찾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필요를 채워주는 분이기에 찾는다면 가장 위험한 영적 상태에 놓여 있음을 자각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이든지 예수님을 믿는 것에 문제가 없다면 우리는 영적으로 매우 건강한 상태에 있다고 확신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믿음으로 예수님에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