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5장41절-44절 “누구의 칭찬을 구하는가” 2020년 11월 24일

“나는 사람에게서 영광을 취하지 아니하노라 다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너희 속에 없음을 알았노라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으매 너희가 영접하지 아니하나 만일 다른 사람이 자기 이름으로 오면 영접하리라 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고 유일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은 구하지 아니하니 어찌 나를 믿을 수 있느냐”

우리는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문명은 전세계를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습니다. 인터넷만 통하면 지역, 시간, 거리와 상관없이 서로 연락을 주고 받을 수가 있습니다. 여러 부작용도 있지만 온 세상을 매료시키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유튜브는 가장 강력한 의사소통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자신을 알리고 여론을 형성하는 막강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댓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악플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있지만 위로와 응원을 얻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면 한 순간 유명인이 되어 부와 영광을 거머쥐게 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뚜렷이 드러나는 것은 사람들이 칭찬에 목말라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의 응원하는 목소리를 들을 때 없던 힘도 생길 정도로 신이 난다고 말합니다. 무플(댓글이 전혀 없는 상태)보다 악플(악한 평가)이 더 낫고 악플보다 선풀(응원의 메시지) 더 낫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근본적으로 관심을 받고 싶을 뿐 아니라 칭찬을 듣고 싶어합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대라 해도 사람의 칭찬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대표적인데, 그들은 사람의 이목을 끌고 칭송을 듣고자 하는 열망이 대단했습니다. 기도, 구제, 금식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교묘하게 포장을 했을 정도입니다. 노골적으로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경건 생활을 하면 외식자라는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기에 그들은 안그런척 하면서 사람들의 칭찬을 끌어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예수님은 “나는 사람에게서 영광을 취하지 아니하노라”고 하신 것입니다. ‘영광’이란 ‘칭찬’을 뜻하는데, 사람들의 평가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평가를 무시하거나 외면하신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들의 평가를 절대화시키지 않으신 것입니다. 사람들의 칭찬으로 자신의 사역을 평가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단호한 모습입니다. 그와 동시에 예수님은 “다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너희 속에 없음을 알았노라”고 하시면서 사람의 영광을 구하는 유대인들의 근본적인 문제를 끄집어 내셨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너희 속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없다’고 하시다니 그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으매 너희가 영접하지 아니하나”란 말씀으로 그 증거를 제시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로 예수님을 거절하는 그들의 태도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거절하면서도 다른 사람은 영접할 뿐 아니라 서로 영광을 취하고 있었던 유대인들의 속내를 드러내신 것입니다. 마음 속 깊이 꼭꼭 숨겨두었던 사람의 영광(칭찬)을 구하는 그들의 삶의 목표가 드러난 것입니다.

하나님이 유일하시다는 것을 믿고 있었던 유대인들이지만 정작 “유일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은 구하지” 않는 태도는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을 구한다면 예수님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이것이 그들로 사람의 칭찬에서 자유로워지게 할 뿐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사람의 칭찬이 더 중요했기에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사람의 칭찬에 마음을 빼앗기면 우리의 신앙은 얼마든지 왜곡될 수가 있습니다. 사람의 칭찬이냐, 하나님의 칭찬이냐의 갈림길에서 헤매게 되는 안타까운 모습이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더 의식하느냐, 사람을 더 의식하느냐란 질문을 항상 자기 자신에게 던져봐야 합니다. 예수님을 진정 믿고 의지한다면 우리는 사람의 칭찬에서 자유로워질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로 더욱 더 예수님 중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