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말이 내가 행한 모든 것을 그가 내게 말하였다 증언하므로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
사마리아 여인은 동네로 들어가 메시야를 만났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나러 우물가로 몰려 오고 있습니다. 그 때에 예수님은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할’ 시기가 되었다고 제자들에게 가르치십니다. 사람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추수할 상황에서 누가 가장 필요하냐면 거두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거두는 자에 대해 강론하신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실제 추수가 이루어진 중요한 장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추수의 현장이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구체적인 증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39절인데 “여자의 말이 내가 행한 모든 것을 그가 내게 말하였다 증언하므로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가 그 증거입니다. 누가 추수한 것인가요? 우물가에서 메시야를 만난 사마리아 여인입니다. 익은 곡식은 누구인가요? 그의 전도를 들은 동네 사람들입니다. ‘많은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를 믿었다’고 하는 것은 추수가 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 오고 간 ‘추수’ 이야기가 실제로 이루어진 현장이 생생하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자가 독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실제적 증거를 강력하게 제시한 것입니다. 이론에 불과한 추수가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실제적인 이야기임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수는 익은 곡식을 거두는 것이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여인이 먼저 메시야 예수를 만난 후에 동네로 들어가 무엇을 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했던 말은 “내가 행한 모든 것을 그가 내게 말하였다”입니다. 여기서 ‘그’는 29절,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에서 말한 ‘그리스도’입니다. 여인은 그리스도를 증거했던 것입니다. 증언 방식은 개인적 체험 이야기입니다. ‘내가 행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리스도를 만났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증언한 것입니다. 이 여인은 ‘그리스도’에 대한 이론을 어느 정도 갖춘 사람입니다. 25절,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리라”고 했던 것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약 성경을 통해 이론적으로만 들었던 메시야를 실제로 눈 앞에서 만났으니 얼마나 놀랍고 기뻤을까요? 그 기쁨을 혼자 간직하지 않고 동네 사람들과 공유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거두는 자의 마음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추수할 곡식을 거두는 자는 메시야를 만난 즐거움을 공유하고픈 마음이 간절해야 합니다. 이 마음을 공유하게 된 사람들이 추수할 곡식들입니다. 이들이 누구냐면 여인을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된 사마리아 사람들입니다. 추수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장면을 본문이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추수의 현장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거두는 자가 메시야를 만난 즐거움과 행복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픈 마음만 있다면 열려 있는 추수의 현장에서 익은 곡식을 거두는 또 다른 즐거움을 체험할 것입니다. 이것이 전도자의 행복이며 교회의 생명입니다. 추수의 현장을 떠나지 않는 교회라면 새로운 생명을 만나는 행복을 맛볼 것입니다. 추수할 때 거두는 자로서 고생할 수는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공격에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때론 목숨까지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두는 자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추수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한 영혼이라도 주님께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의 어떤 것도 줄 수 없는 영적인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맛본 행복을 지금의 교회는 과연 얼마나 체험하고 있는지를 돌아볼 때입니다. 추수의 현장을 떠나 교회 울타리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검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수의 현장은 지금도 열려 있습니다. 우리는 거두는 자로서 현장을 떠나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