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4장36절-38절 “거두는 자” 10/26/2020

“거두는 자가 이미 삯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라 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도다 내가 너희로 노력하지 아니한 것을 거두러 보내었노니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였고 너희는 그들이 노력한 것에 참여하였느니라.”

사마리아 수가 동네 주민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몰려드는 상황에서 예수님은 ‘추수’ 비유를 통해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습니다. 사람들을 ‘밭’에 비유하면서 ‘희어져 추수할’ 시기가 왔음을 일깨우셨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추수할 것인가란 궁금증이 생깁니다. 예수님이 하신다면 깔끔하게 정리가 되지 않을까요? 제자들을 직접 부르신 것처럼 하신다면 실수도 없고 시행착오도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드레가 베드로를 예수님에게로 인도했고, 빌립이 나다나엘을 예수님에게 이끌었던 것처럼 간접적인 부르심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먼저 믿는 이들을 통해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일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예수님은 추수할 시기에 ‘거두는 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자들에게 오늘 본문에서 하고 계십니다. 추수할 밭은 이미 준비되어 있는 상황에서 과연 누가 거두는 일에 참여할 것인지를 다루신 것입니다. 이것은 제자들에게 직접 적용되기도 하지만 모든 믿는 자들에게 던지는 실제적인 권면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로서 거두는 일에 동참하는 일은 타협의 여지가 없습니다.

추수할 밭에 가서 실제로 거두는 일을 해야 할 사람이 필요한데 그 일에 동참하기를 꺼려할 수 있음을 예수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거두는 자를 향해 ‘이미 삯을 받고’와 ‘함께 즐거워하게 한다’란 말을 통해 영적인 자극을 주고 계십니다. 이미 삯을 받고서 실제로 추수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직무유기입니다. 일한 대가를 받았다면 실제로 그 일을 해야 합니다. 좋든 싫든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해야만 책임있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즐거움’이란 감정 언어를 통해 거두는 일이 얼마나 보람된 것인지를 강조하십니다. 이것은 임금을 받은 노동자가 억지로 하기 보다 그 일에서 커다란 보람을 느끼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거두는 자로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자칫 오해해서 뿌리는 자는 편하고 쉬운 반면 거두는 자는 고생한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둘 다 익은 곡식을 바라보고 하는 일이기에 함께 즐거워할 수 있음을 알리신 것입니다.

추수하는 자가 어떻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느냐에 대해 노동의 대가를 받은 것에서 찾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노동의 의무를 강조하기 위함일 뿐입니다. 즐거움은 추수하는 일의 내용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란 예수님의 말씀은 아주 중요합니다. 추수하는 일이 어떤 성격인지를 이 말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영생의 열매’를 모으는 일입니다. 추수는 영생을 얻는 사람들을 모으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다시 한 번 영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요한복음의 핵심 주제이기도 합니다. 1:4,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에서 ‘영생’이 예수님 안에 있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3:16은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합니다. 영생 얻는 일이 곧 추수하는 일의 실제 내용임을 보게 됩니다. 이 일에 참여하도록 예수님은 제자들을 독려하고 계십니다.

영생의 열매를 모으는 일의 중요성을 얼마나 깊이 깨닫느냐에 따라 그 일을 수행하는 거두는 자의 마음 자세는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거두는 자로서의 사명을 강화시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뿌리는 자와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심고 거두는 것을 비교해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둘 다 중요한 일이고 함께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또한 거두는 자는 곡식이 익도록 만들 책임이 없습니다. 그 일에 대해 어떤 노력도 기울일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너희로 노력하지 아니한 것을 거두러 보내었노니”라고 하시면서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였고 너희는 그들이 노력한 것에 참여하였느니라”고 하신 이유가 이것입니다. 거두는 자로서의 노력을 하면 됩니다. 그 일에 참여하게 됨을 즐거워하며 행복하게 수행하면 됩니다. 이것이 바로 모든 믿는 자가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우리가 이 일에 참여하고 있는지, 그 일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맛보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