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
고정 관념 깨기는 무척 힘든 일입니다. 이미 굳어진 신념은 바위와 같아서 부서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것을 깨야 할 때가 있습니다. 새로운 신념이 들어올 수 있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깨뜨릴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이 일을 하고 계십니다. 유대인의 선생으로 쌓아올린 명성과 구약 성경 전문가로서의 그의 신념을 깨뜨리기 위해 예수님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십니다. 첫 일성이 ‘네가 거듭나야 한다’입니다. 이것은 니고데모의 철옹성 같은 기존의 신념에 금이 갈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그의 거부 반응은 매우 컸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두 번째 강펀치를 날리십니다.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거듭날 수 있느냐에 대해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으로 된다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난 사람’을 언급하신 것입니다. 거듭남이 곧 ‘성령으로 태어남’을 뜻하는 놀라운 반전입니다. 이것은 너무도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머니의 태로부터 태어납니다. 이것을 예수님은 ‘육으로 난 것은 육’이라 하십니다. 니고데모가 어머니 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느냐고 반박한 것은 육의 영역에서 이런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부인하지 않으시면서 니고데모를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이끌고 가십니다. 그것은 ‘영으로 난 것은 영’이란 새로운 시각입니다. 성령이 사람을 다시 태어나게 하신다는 획기적인 사실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냥 말로만 그렇게 주장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성령으로 태어나는 사람이 있음을 예수님은 강력히 외치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불가능하다고 단정짓지 말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계속해서 니고데모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바람의 특성을 예로 들어 설명하십니다. ‘바람이 임의로 분다’는 것과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는 자연 현상입니다. 이것은 과학의 시대가 아니라해도 누구든지 알고 있는 매우 상식적인 현상입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성령으로 난 자’에 적용하십니다. 성령은 마치 바람과 같이 일하십니다. 성령은 ‘임의로’ 움직이십니다. 법칙대로 움직이지 않으십니다. 즉, 사람이 이렇게 해야만 성령이 움직이신다는 법칙이 없습니다. 성령이 어떤 사람에게 역사하시면 그 결과로 알 뿐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된 것인지 그 과정을 알 수가 없습니다. 마치 바람이 불면 그 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사람은 결과로 그 사실을 확인할 뿐입니다. 그 사람에게서 원인을 찾은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 방법과 과정을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렇듯이 성령의 일하심은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거듭남’이란 단어가 아니라 ‘성령으로 난 사람’입니다. 거듭남이란 단어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됩니다. 그 단어에 상상력을 가미해서 설명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난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합니다. 바울은 이것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8:2)고 적용합니다. 이것이 성령으로 난 사람에게 주어지는 축복입니다. 또한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다”(고전2:12)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은 계속 이어집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시는 사람은 계속 생길 것입니다. 이들이 바로 교회이며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이들이 곧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성령의 사람은 신비 그 자체입니다. 성령이 일하신 결과로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령의 사람이면 이 사실을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안에 거룩한 성령이 거하신다는 사실을 온 몸과 온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 결과를 세상에 나타내야 합니다. 그것이 성령의 사람임을 증명하는 우리의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