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10장31절-32절 “어떤 일로 돌을 던지려 하는가” 2021년 4월 12일

“유대인들이 다시 돌을 들어 치려 하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선한 일로 너희에게 보였거늘 그 중에 어떤 일로 나를 돌로 치려 하느냐”

유명한 체육인이 학창 시절에 저지른 학교 폭력으로 사회의 지탄을 받는 장면이 뉴스를 통해 전파되고 있습니다. 철없던 시절의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사과를 하지만 여론의 냉담한 반응은 더욱 강해지는 형국입니다. 바르게 살지 못한 과거의 행동으로 미래의 삶이 망가지는 모습은 도덕적인 가치를 되살리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어떤 시기일지라도 바른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대 교회는 어떠한가요? 사회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 교회 입장에서 뭔가 억울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냉담해진 이유를 교회가 분석하고 반영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사회로부터 돌을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도 억울한 비난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불합리한 대우를 자주 겪으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당시 유대인들이 예수님에게 돌을 던지려 했습니다. 이 행위는 단순한 비난이 아니라 상대를 돌로 죽이려는 심판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당당하셨습니다. ‘왜 돌로 치려 하느냐’면서 강력한 대응을 하셨습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돌에 맞아야 하느냐란 억울함보다는 상대의 불합리한 행위를 들춰낸 것입니다.

예수님은 돌로 치려는 유대인들에게 매우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대응하셨습니다. 이는 그동안 살아온 삶에서 뿜어져 나오는 당당함이었습니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선한 일로 너희에게 보였거늘”이란 말로 자신감을 드러내셨습니다. 선한 일들을 행하신 그의 삶이 “그 중에 어떤 일로 나를 돌로 치려 하느냐”란 강력한 방어를 치게 해준 것입니다. 이는 우리로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예수님 자신이 착한 행실로 모범적인 삶을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가르침과 함께 삶으로 그것을 증명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교회에 커다란 도전과 용기를 주기에 충분합니다. 교회는 올바른 교훈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삶으로 그것을 증명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존재가 이 시대의 교회입니다. 지금처럼 온갖 비난과 조롱을 당하고 있는 교회 입장에서는 보이는 현상 너머 본질적인 어떤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고민할 때입니다. 예수님처럼 올바른 가르침과 함께 삶으로 그것을 증명해 내고 있는지를 점검할 시기가 된 것입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돌을 던질 정도로 교회를 비난하는 사회를 향해 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선한 행실로 살아왔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하지만 바른 삶에서 나오는 자신감은 비난이 쏟아지는 여론의 일방적인 공격에도 우리를 버티게 해주는 커다란 버팀목이 됩니다. 우리는 이 점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됩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혀 돌에 맞아 죽을 위기에 처해 있던 여인을 위기에서 구하신 후에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우리는 마음 깊이 새겨 둘 필요가 있습니다. 부끄러운 행동은 은밀하게 우리 삶 속에 침투해 들어와 마음과 정신을 옭아맵니다. 이것을 끊어내지 않으면 비난이 쏟아지는 현실에서 당당해질 수가 없습니다. 특히 이 시대 교회는 선한 행실에서 나오는 자신감 넘치는 신앙의 모습을 회복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사회가 교회를 일방적으로 미워만 한다고 억울해하기보다는 우리가 그동안 무엇을 하면서 지내왔는지를 돌아볼 시기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그 중에 어떤 일로 나를 돌로 치려 하느냐”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영적인 수준에 도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오늘도 주님이 원하시는 길로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묵묵히 주님의 길로 걸어가다보면 우리도 ‘어떤 일로 나를 돌로 치려 하느냐’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