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0장 30절-31절 “믿음으로 얻는 생명” 2021년 12월 27일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가야할 곳을 정하지 않고 무작정 길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정한 후 길을 떠나는 것이 순리에 맞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나는대로 쓰는 글은 방향을 잃고 헤맬 수가 있습니다. 자료를 모으고 생각을 정리하고 방향을 설정한 후에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요한복음서는 우리에게 글을 쓰는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이라면서 글쓰는 목적을 밝히고 있습니다.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이 복음서는 강력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요셉의 가정에서 태어나셨지만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란 사실을 요한복음서 전체가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요1:2)와 더불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요1:14)란 이 책 초반의 기록은 이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이 책이 강조한 이유는 이것을 읽는 이들이 믿음으로 반응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 이 글을 읽는 이에게 믿음을 강력히 촉구하는 대표적인 구절입니다.

요한복음서를 읽는 사람이면 ‘믿음’의 반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금방 눈치챌 것입니다. 이 믿음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를 오늘 본문은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음으로 생명을 얻게 된다는 기쁜 소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서를 읽으면서 예수님의 실체를 알게 되고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믿음으로 예수님을 받아들이면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요10:10)이라 했습니다. 이 생명에 대해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요10:28)라면서 그 실체를 드러내셨습니다. 생명은 영생이며 영원한 멸망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이 생명은 세상이 줄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만이 이 생명을 우리에게 주실 수가 있습니다. 이 생명을 얻기 위해 우리는 예수님에게 와야 합니다. 바울은 이 생명을 이방인 세계에 전하면서, “너희가 알 것은 이 사람을 힘입어 죄 사함을 너희에게 전하는 이것이며”(행13:38)라고 했습니다. 생명의 걸림돌인 죄의 문제를 해결하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전하면서 ‘이 사람을 힘입어’ 우리가 살아날 수 있음을 증거한 것입니다. ‘죄의 삯은 사망”(롬6:23)이란 말을 했던 바울은 이 사망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 안에 있는 것 뿐임을 강력히 외쳤습니다. 사망에서 건짐받는 것이 곧 생명을 얻는 것임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합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얻는 생명은 사망이 있기에 더욱 가치가 큰 것입니다. 나사로가 죽은 이후 그 무덤을 방문하신 예수님은 마르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죽은 나사로 앞에서 무기력한 마르다에게 이 말씀이 들렸듯이 지금도 우리에게 이 말씀은 들려지고 있습니다. 예수 안에 있는 생명 이야기는 지난 2천년 동안 들려졌고 지금도 들려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들려질 것입니다. 사망을 이긴 생명이 예수 안에 있는 이들에게 선물처럼 주어진다는 기쁜 소식은 누구든지 들어야 할 축복의 메시지입니다. 이 생명의 복음을 우리가 귀하게 여긴다면 이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미 체험한 예수 안의 생명을 보석처럼 여길 뿐 아니라 다른 이와 나눌 수 있는 삶의 자세를 갖춘다면 더욱 큰 축복을 우리가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