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0장 21절 “평강을 가지고 세상 속으로” 2021년 12월 16일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부활 후 제자들에게 모습을 나타내신 예수님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란 축복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다시 한 번 이 말을 하셨습니다. 앞에서는 평강의 기쁨을 제자들에게 주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평강이 주는 기쁨을 제자들이 가지고 있다면 이제부터는 그 평강을 갖고서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평강을 갖고서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세상이 이것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평강을 세상이 갖고 있지 않기에 이것을 전하라고 먼저 제자들에게 평강을 주셨던 것입니다. 제자들이 먼저 평강의 실체를 체험해야만 세상에 그것을 전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은 하나님이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것을 말하는 것인데, 평강의 길을 세상에 열어놓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들이신 예수님을 통해 세상에 주시고자 하는 평강의 길이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활짝 열렸습니다.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평강의 길을 세상에 전해야 할 책임이 제자들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제자들이 세상에 남아서 해야 할 일은 평강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이 사명을 위해 예수님은 제자들을 세상 속으로 보내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살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멸망이 아닌 영생의 길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평강의 길을 열기 위해 고난과 십자가란 엄청난 역경을 감당하셨습니다. 이제는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셔서 평강의 길이 완벽히 열렸음을 세상에 알리셨습니다. 이 일을 제자들이 감당해야 합니다. 이 일을 하라고 세상 속으로 그들을 보내셨습니다. 예수 안에 있는 평강을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세상이 주는 평강 이야기를 하라고 제자들을 세상 속으로 보낸 것이 아닙니다. 세상이 알고 있는 평강과 본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평강 이야기를 하라고 제자들을 세상 속으로 보내셨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예수 안에 있는 평강 이야기를 온 세상 속으로 들어가 퍼뜨리는 제자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를 넘어 소아시아, 로마에 이르기까지 예수님 안에 있는 평강을 전했습니다. 사람들의 사회적인 지위나 물질적인 형편에 상관없이 평강의 복음은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보내신 목적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사명은 교회의 본질적인 요소로서 교회사를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지역에 들어가 새로운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평강의 복음을 전함으로 새로운 공동체가 세워진 것을 교회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향해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엡2:14)라면서 평강의 복음이신 예수님 이야기를 매우 강력히 외쳤습니다. 교회가 이 평강의 복음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세상 속에서 올바른 역할을 감당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세상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예수님이 만들어 놓은 화평의 길을 알리는 것입니다. 세상이 이 선물을 받아들여야만 살 길이 열립니다. 멸망이 아닌 생명의 길로 들어설 수가 있습니다. 생명의 주인이 되신 하나님을 예수님 안에서 알게 되면서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이것이 신앙 생활의 실체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평강을 알게 되고 그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사는 것이 신앙 생활입니다. 이것을 교회가 먼저 누려야 되고 그것을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예수님이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셨던 것이며 지금도 세상 속에 교회를 세우시는 이유입니다. 예수님이 교회에 평강을 넘치도록 주시는 것은 이 평강이 차고 넘쳐서 세상 속으로 흘러들어가게 하기 위함입니다. 교회는 이 일을 감당하기 위해 날마다 평강의 예수님을 가까이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