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7장 25절-26절 “사랑으로 이루어진 공동체” 2021년 10월 15일

“의로우신 아버지여 세상이 아버지를 알지 못하여도 나는 아버지를 알았사옵고 그들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 알았사옵나이다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그들에게 알게 하였고 또 알게 하리니 이는 나를 사랑하신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 함이니이다”

일세기 당시 유대인들은 구약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배웠습니다. 이미 그들은 하나님을 믿고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오셔서 유대인들이 섬기던 하나님을 친아버지라 부를 뿐만 아니라 자신을 통해야만 아버지를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는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는 폭탄 선언을 하셨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알기 위해 사용했던 모든 방식은 궤도수정을 해야 합니다. 예수를 통하지 않는 모든 방식은 더 이상 효과를 거둘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오직 한 길만이 그들 앞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17:3)고 선언하셨던 것입니다. 이 말은 예수님을 통해 아버지를 알아야만 진짜 신앙을 갖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과 아버지는 온전한 하나됨을 이루신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사역하는 동안 이 사실을 세상에 끊임없이 알리셨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의 목소리를 거절했습니다. 그를 통해 아버지를 알아야 한다는 말에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목소리를 들은 이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예수님은 이에 대해 “세상이 아버지를 알지 못하여도 나는 아버지를 알았사옵고 그들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 알았사옵나이다”고 정리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이들에게 계속해서 아버지를 알리셨습니다.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그들에게 알게 하였고 또 알게 하리니”란 말씀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은 계속해서 아버지에 대해 배워야 함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그를 통해서 아버지를 알아야만 올바른 신앙의 길을 걷게 됨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아버지를 아는 것이 오직 그를 통해서만이 가능한 것일까요? 예수님은 “나를 사랑하신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 함”이란 말씀으로 답을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이 예수님을 통해 그들 안에 머물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들 안에 있기에 아버지의 사랑이 그들 안에 있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과 하나된 이들이 받는 축복은 예수님에게 쏟아부어졌던 아버지의 풍성한 사랑을 듬뿍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나서 우리가 체험하게 되는 것은 언제나 아버지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입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예수님을 통해 어떻게 우리에게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날마다 우리가 묵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를 어느 정도로 사랑하시는지를 배울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격으로 승화시키는 일은 우리의 삶에서 너무도 중요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안에 들어온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가 어디서 확인해야 하느냐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는 놀라운 선언입니다. 이를 단순히 죽으면 천국에 들어간다는 미래 보장을 해주는 정도로만 이해하면 안됩니다. 이제부터 영원까지 우리 안에 들어온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가 살게 됨을 보장해준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통해 우리 안에 들어온 하나님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이 땅에 존재할 수 없음을 우리는 확신해야 합니다. 이 사랑을 받은 이들이 모인 곳이 어디인가요? 교회 공동체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랑을 받은 이들이 모인 교회 공동체는 무엇을 서로에게 표현해야 하는지는 분명해집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일 수 밖에 없습니다. 교회가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죄인을 사랑하신 하나님을 닮아가야 하는 것은 교회의 포기할 수 없는 사명이어야 합니다. 이 사랑을 교회 공동체가 실천한다면 세상은 이것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받은 아버지의 사랑을 교회 공동체는 더욱 절실히 열망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