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6장 23절-24절 “이제는 기도할 때입니다” 2021년 9월 14일

“그 날에는 너희가 아무 것도 내게 묻지 아니하리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기도는 쉬운 듯 보이지만 상당히 힘든 신앙 훈련 중 하나일 것입니다. 기도가 쉽다는 점을 강조하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됩니다. 단순히 이론만을 공부하고 시험을 치르는 것이라면 쉬울텐데 매일의 삶에서 실제로 기도해야 하기에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힘든 기도의 삶을 우리가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어봐야 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이것을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본문에서도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란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 이름으로 구하라’는 것은 기도를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고 하셨듯이 기도는 신앙인의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주시리라’와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기도가 만능이라거나 기도만 하면 하나님이 어쩔 수 없이 다 들어주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기도란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를 형성한 결과로 나타나는 신앙 행위임을 드러낸 것입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신분을 가진 자로서 기도하게 되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내용입니다. 기도란 소원 성취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인격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거룩한 행위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기도의 긍정적인 측면을 제자들이 깨닫도록 심혈을 기울이셨습니다. 예를 들어,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15:7)는 것과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요 15:16)는 약속을 떠올릴 수가 있습니다. 이 약속을 진정 믿는다면 기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기도는 선택이 아닌 없어서는 안되는 산소와 같은 것임을 깊이 헤아릴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보듯이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면 받는다’고 하신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 곁을 떠나지만 그 빈자리를 진리의 성령이 채우실 뿐만 아니라 그들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다는 이야기는 그들이 절대 흘려들어서는 안되는 귀한 가르침인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본문을 통해 기도의 삶이 주는 축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하나 더 밝히셨습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다음에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고 하신 것에서 알 수가 있습니다. 기도하라는 강력한 요청 후에 기쁨 이야기를 꺼내신 것은 기도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드러내신 것입니다. 기도의 응답을 기쁨의 충만함으로 연결시키신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가 경험하게 될 기쁨이 어느 정도인지를 소망하게 만드는 귀한 가르침입니다.

기도를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만 생각하게 되면 기도를 통해 얻게 되는 기쁨을 과소평가할 수가 있습니다.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기도하면서 성령이 주시는 신령한 기쁨을 누리는 것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즐거운 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떤 문제로 하나님께 기도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기쁨을 맛보면서 그 문제가 작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일입니다. 이런 신령한 체험이 쌓여가면 기도는 삶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최우선적인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기도는 혼자만 말하는 독백의 시간도 아니며 벽에 대고 해야 하는 답답한 일도 아닙니다. 이는 신앙 생활의 생명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삶의 태도입니다. 신앙의 건강을 책임지는 최고의 영적 식단이 기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영적 양식에 기도가 빠지는 일이 없도록 매사에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도의 자리가 우리 삶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점검해야 합니다. 지금이 기도할 때임을 알고 기도의 자리를 실제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