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6장 21절 “고통을 기억하지 않을 정도로” 2021년 9월 10일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 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기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느니라”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일은 그야말로 천운이라 말할 정도로 힘든 일이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감내해야 할 고된 훈련은 피해갈 수 없는 과정입니다. 물론 혹독한 훈련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것을 바라보며 오늘의 훈련을 참아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요16:20)는 말은 기쁨을 내다보며 오늘의 근심을 이겨내라는 의미로 이해될 수가 있습니다. 지금 당하는 역경과 고통을 어떻게 참아내느냐라는 중요한 신앙적인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신 예수님은 그 해결책을 선명하게 제시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기쁨’이라는 신앙적인 체험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기쁨의 정체는 세상이 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는 성령이 주시는 신령한 기쁨입니다. 이것을 체험하게 되면 그 전에 겪었던 모든 아픔과 고통은 눈녹듯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느니라”는 표현에서 우리는 이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고통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기쁨이 강력하다는 뜻입니다. 고통을 기억할 수 없다거나 그것을 완전히 잊어버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 맛보는 기쁨으로 인해 고통이 가볍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인한 기쁨이 얼마나 놀랍고 가슴벅찬 일인지를 예수님은 출산한 여인의 기쁨에 비교하셨는데,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 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기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느니라”고 묘사했습니다. 이는 목숨을 걸고 출산하는 여인들만이 경험하는 고유한 영역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증언에 의해 그 기쁨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는 있습니다. 예수님도 그 경험을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비유적으로 사용하신 것은 누구나 이것을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출산한 후에 태어난 아기를 보면서 기뻐하는 일은 엄마가 된 여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축복입니다. 이는 어느 누구도 공유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으로 인한 기쁨도 그것을 경험한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축복입니다. 이 기쁨이 너무도 커서 그 어떤 고통과 역경도 이것 앞에서는 맥을 출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마치 바람 앞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연기와 같습니다. 아무리 고통이 크고 끔찍해도 성령이 주시는 기쁨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출산 전에 겪는 심한 산고의 고통으로 인해 생사의 갈림길에 선다해도 무사히 아기를 낳고 나면 눈녹듯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듯이 성령의 기쁨은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제자들이 성령의 기쁨으로 어떻게 행복을 맛보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미움과 박해로 인해 채찍에 맞고 감옥에 갇혀도 성령의 기쁨으로 그 모든 역경을 극복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인의 저력입니다. 이들은 성령의 기쁨을 체험한 이들입니다.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성령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는 이들입니다. 이러한 축복을 받은 이로서 이 땅을 살아가기에 어떤 고된 훈련도 감당할 수가 있으며 어떤 박해도 이겨낼 수가 있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롬8:35)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성령이 주는 기쁨의 실체는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우리 죄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놓으신 예수님의 사랑을 우리 안에 심으시는 분이 성령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성령은 우리 안에 기쁨이 끊이지 않고 솟아나도록 하십니다. 과연 우리는 이를 얼마나 자주 체험하고 있는지를 검검해야 합니다. 이 기쁨을 체험해야 어떤 고통도 기억하지 않을 정도 건강한 신앙 생활을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기쁨으로 우리는 어떤 힘든 것들도 능히 이겨낼 수가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