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6장 10절, “의란 무엇인가” 2021년 9월3일

“의에 대하여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함이요”

성령이 오셔서 의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신다고 예수님은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세상에 의가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세상이 말하는 의가 있으며 그것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포하고 있습니다. 정의가 무엇인지, 공의가 어떻게 펼쳐져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법으로 규정되어 사회 질서를 이루고 있습니다. 의가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령이 오셔서 의에 대해 세상을 책망하신다고 합니다. 이것은 세상이 말하는 의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문제가 없다면 책망할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의가 잘못되었음을 성령이 밝히실 것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세상의 의가 그릇되었는지를 알 수가 있을까요? 본문은 “의에 대하여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함이요”란 새로운 의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기준과 비교해서 세상의 의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주장하는 의와 예수님이 제시하신 의를 비교하면 왜 세상의 의가 책망받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시하신 새로운 의는 철저히 자신과 관련된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이 아버지께로 갈 것이며 제자들이 그를 다시 보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이 더 이상 이 세상에 있지 않을 것인데 이것이 새로운 의의 내용입니다. 이것을 받아들인다면 이제부터는 세상이 말하는 의를 재해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재평가를 통해 성령은 세상의 의를 책망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이 사역하실 때에 유대 지도자들은 모세 율법을 의로 여기고 있었고, 로마인들은 로마법을 의의 기준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의의 내용에는 예수님 이야기가 전혀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다면 그들의 잘못이라 말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역하는 동안 의에 대한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셨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따르는 이들이 얻게 되는 구원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에게 주어지는 영생이 곧 구원인데, 이것을 주시기 위해 예수님이 세상이 오셨고 이 땅에서 이것을 완성하신 것입니다. ‘내가 아버지께로 간다’는 말은 구원의 의를 완성하신 후에 승천하신다는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에게 이르는 의의 길이 예수님을 통해 완성된 것입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이것을 명백하게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담대하게 이렇게 선포했던 것입니다.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롬3:21-22). 성령은 바로 이 새로운 의를 갖고서 세상을 책망하실 것입니다. 세상이 내세우는 의가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며 휴지조각에 불과할 것임을 성령은 교회를 통해 세상에 알리실 것입니다.

우리가 자랑해야 할 의는 세상이 말하는 정의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세상의 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세상의 의로는 하나님에게 이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에 의해 개척된 새로운 의의 길만이 우리로 하나님 앞에 서게 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 길을 따라가다보면 의가 무엇인지를 배우게 되고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붙들어야 할 의란 철저히 예수님의 것임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완성하신 의를 교회는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도 세상을 향해 예수님을 믿고 따르라고 강력히 선포할 수가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