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실족하지 않게 하려 함이니 사람들이 너희를 출교할 뿐 아니라 때가 이르면 무릇 너희를 죽이는 자가 생각하기를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 하리라”
고통을 피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미리 안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할 고통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몸에 암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암으로 인한 고통을 실제로 겪는 일은 정보 차원에서 아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누구든지 암으로 인한 고통을 경험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청객처럼 암이 찾아오면 그것을 감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날 일과 제자들이 겪을 일을 솔직히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세상의 미움을 받아 죽임을 당할 것과 제자들 또한 세상의 폭력 앞에 서게 될 것을 미리 예고하셨습니다. 제자들이 감당해야 할 폭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출교와 죽음이란 극한의 상황에 내몰릴 것입니다. 본문을 보면, “사람들이 너희를 출교할 뿐 아니라 때가 이르면 무릇 너희를 죽이는 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유대 사회에서 출교는 가장 무서운 일 중 하나였습니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12:42에, “그러나 관리 중에도 그를 믿는 자가 많되 바리새인들 때문에 드러나게 말하지 못하니 이는 출교를 당할까 두려워함이라” 는 내용이 나옵니다. 출교 당하는 일이 무서워서 예수님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유대 사회에서 출교가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앞으로 이것을 겪게 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그들이 죽임도 당할 수 있음을 알리셨습니다. 스데반의 죽음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처럼 죽음까지도 감내해야 할 정도로 제자들은 커다란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출교와 죽음이라는 극한의 고통을 피할 길을 알려주신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감내할 것을 예고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실족하지 않게 하려 함이니”란 답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실족’이란 단어를 통해 예수님은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치셨습니다. 출교와 죽음으로 인해 제자들이 실족하지 않도록 예수님은 그들을 보호하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그것들을 겪지 않도록 보호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무리 고통이 심해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도록 이끄신다는 의미입니다. 피할 길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정면 돌파를 요구하신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제자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겪을 때에 그들을 홀로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이란 의미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너희로 실족하지 않게 한다’는 말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강한 의지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자들은 이 말씀을 들으면서 속으로는 떨렸을 것입니다. 과연 이런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앞으로 겪게 될 일을 미리 들어야 했습니다. 그런 일들이 그들의 마음을 짓누를지라도 신앙 생활에서 오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저버리는 일은 그들의 삶 속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면서 우리는 그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조건 좋은 일만 일어난다면 이런 고민 자체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으면서 우리는 여러 고통을 겪을 수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가 실족하지 않도록 도우신다는 점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해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 위로한 적이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신앙인을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얼마나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지를 충분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비록 고통 중에 있더라도 실족하지 않고 이길 수 있도록 주님은 오늘도 우리 삶 속에서 역사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어떤 어려움도 감당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단련시켜야 합니다. 이 일을 성실히 해낸다면 우리의 신앙은 더욱 더 견고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