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5장 3절-4절 “이미 깨끗하여졌으니” 2021년 8월 9일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으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우리는 살면서 위기를 겪습니다. 대부분은 무사히 넘어가지만 삶을 뒤흔들어 놓을 정도로 후유증이 남기도 합니다. 제자들이 앞으로 이런 경험을 하게 될 것을 예상하신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늘의 본문도 그런 맥락에서 읽어야 합니다. 그들 앞에 감당하기 어려운 폭풍우가 몰아칠텐데 이것을 견뎌내려면 그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삶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이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아는 일은 너무도 중요했기에 예수님은 “너희는…이미 깨끗하여졌으니”라는 말로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2절을 보면,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는 아버지 하나님이 농부로서 포도나무의 가지를 어떻게 관리하시는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려고 가지 치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이를 제자들에게 적용하면서 ‘너희는 이미 깨끗해졌다’고 하셨는데, 이는 하나님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려고 제자들을 특별 관리하고 계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제자들이 얼마나 큰 축복을 받았는지를 말해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들에게 닥칠 위기 속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제공해준 것입니다. ‘너희는 이미 깨끗해졌다’에는 그들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기에 절대 주저앉지 말라는 암시가 담겨 있습니다.

‘내가 일러준 말로 깨끗하여졌다’에서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제자들은 전적으로 예수님에 의해 깨끗해졌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이에 대해 어떤 공로나 기여도 없습니다. 그들은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대상이 된 것입니다. 본래 깨끗하지 않았던 이들이지만 예수님을 따르기 때문에 그들을 하나님이 받아주신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하신 후에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과의 연합을 이야기한 것인데, 이미 깨끗해진 상태에서 그것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한 가르침을 주신 것입니다. 깨끗해진 가지로서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나무에 계속해서 붙어 있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내 안에 거하라’는 것은 가지로서 나무에 붙어 있으라는 의미입니다. 나무에 붙어 있어야만 가지는 나무로부터 수분을 공급받아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와 같이 제자들이 예수님 안에 거해야만 그들의 삶에 예수님의 열매가 열리는 것입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예수님은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는 모습을 예로 들어 설명하셨습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이는 ‘내 안에 거하라’는 것이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무조건 순종해야 할 절대적인 것임을 보여줍니다. 나무에 붙어 있지 않은 가지는 절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추고 있어도 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이는 우리가 예수님의 가지로서 그에게 반드시 붙어 있어야만 함을 보여줍니다.

‘이미 깨끗하여졌다’는 것과 ‘내 안에 거하라’는 것은 서로 분리될 수가 없습니다.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지가 되었다면 계속해서 나무로부터 수분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예수님에 의해 깨끗해졌기에 그와의 연합을 통해 계속해서 영적인 수분을 공급받아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영적인 열매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 없이 우리는 어떤 열매도 고대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죽는 순간까지 예수님에게 딱 달라붙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힘과 실력으로 열매가 열리면 그것은 예수님의 것이 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주시는 수분으로 삶에서 신앙의 열매를 맺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을 할 수 있도록 이미 깨끗함을 받았으니 이제는 예수님이 주시는 수분을 공급받아 실제적인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경건이며 삶의 변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