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증언하느니라”
예수님은 나무와 가지 비유를 통해 그를 떠나서는 어떤 열매도 맺을 수 없는 제자들의 삶을 이야기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면서 그들 곁을 떠날 것을 알리셨습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홀로 버려진 고아처럼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증거가 진리의 영인 성령의 임재입니다. 예수님은 성령의 오심을 여러 차례 언급하셨습니다. 오늘 본문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란 말은 성령의 임재가 반드시 일어날 것을 예고한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은 예수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닌 예수의 동행을 확고히 하는 역할을 하실 것입니다. 이것을 오늘 본문은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사도행전은 매우 분명한 어조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고 외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자들의 입술을 통해 예수 이야기가 세상 속으로 퍼져나갔고 이 일은 성령이 그들 위에 임재하면서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성령의 임재가 예수의 증인으로서 살아가도록 초대 교회를 이끌었다는 사실을 놓치면 안됩니다. 그의 증언자로서 성령이 이 땅에서 활동하실 것을 예수님은 제자들로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셨던 것입니다.
성령의 임재를 받은 이들은 당연히 예수의 증인으로서 활동할 것입니다. 이를 최전선에서 감당할 사람들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예수님은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증언하느니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성령의 증언 다음에 제자들의 증언을 언급한 것은 성령이 제자들을 통해 일하심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성령이 제자들에게 임하실 것이며 그들은 성령의 능력에 힘입어 예수의 증인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성령과 제자들의 연합 전선이 얼마나 절묘하게 이루어지는지를 예상할 수가 있습니다. 성령은 제자들에게 임하셔서 이끌 것이며, 제자들은 성령께 순응하면서 세상에 예수 이야기를 전할 것입니다. 이러한 연합 작전은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선교 사역입니다. 이 일은 단순히 인간의 힘이 극대화되어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사람의 역할을 완전히 배제하고 성령이 단독으로 일하심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성령 하나님의 주도적인 역할에 사람들이 여기 저기서 사용되는 모습일 것입니다. 교회는 언제나 예수의 증인으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일이 철저히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세상에서 미움받을 것을 예고하셨습니다. 미움은 폭력으로 변질되어 제자들을 괴롭힐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증언해야 하는 그들의 사명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일은 성령의 도우심 속에서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예수의 증인으로서 이 땅을 살아가야 할 그리스도인들은 이 일을 외면하거나 등한시하려는 유혹과 싸워야 합니다. 우리가 할 일이 이 땅에 아무리 많다해도 최고의 사명은 예수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이런 우리를 막으려고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어 세상을 이길 것입니다. 세상에 더욱 깊숙히 들어가 예수 이야기를 외쳐야 합니다. 세상 어느 곳이든 들어가 예수님을 증언하는 이들로 서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성령은 지금도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십니다. 우리는 외롭게 혼자 싸우는 영적인 군사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의 능력으로 싸우는 이들입니다. 이것을 마음에 새기고 전력을 다한다면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예수님의 증언자로서 우리는 살아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