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4장 28절-29절 “기쁨의 회복” 2021년 8월 4일

“내가 갔다가 너희에게로 온다 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나니 나를 사랑하였더라면 내가 아버지께로 감을 기뻐하였으리라 아버지는 나보다 크심이라 이제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말한 것은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라”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인간 관계에서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만날 때는 즐겁지만 헤어지는 순간이 오면 아쉬운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특히 가장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이와의 헤어짐은 마음에 큰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 그 슬픔이 너무 커서 일상적인 생활 자체를 하지 못할 정도에 이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이런 슬픔에 빠지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하셨습니다. 제자들 곁을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예수님은 그들이 근심과 두려움에 휩싸여 바른 판단을 하지 못할 것을 염려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는 14장 1절에서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고 하신 다음에 27절에 이르러서는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는 말로 그들의 마음을 굳건히 하셨던 것입니다. 제자들 마음이 근심과 두려움으로 가득찬 나머지 신앙적으로 우와좌왕할 것을 미리 내다보신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내가 갔다가 너희에게로 온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4장 전체에 걸쳐서 이 말이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예를 들어, 3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와 18절,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입니다. 다시 오겠다는 이야기를 특별히 강조한 것은 제자들로 하여금 근심이 아닌 기쁨을 회복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오늘의 본문에서 “내가 아버지께로 감을 기뻐하였으리라”를 보더라도 이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아버지께로 가는 것과 다시 제자들에게 온다는 것 모두 다 제자들의 기쁨을 회복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아버지께로 가야만 보혜사 성령이 오십니다. 26절을 보면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이라고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약속하신대로 성령이 오시면 제자들이 기쁨을 회복할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두려움과 근심, 슬픔에 휩싸이겠지만 나중에는 기쁨으로 가득넘치게 될 것입니다. 이를 미리 내다본 예수님은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들에게 앞으로 벌어질 일을 말씀하셨는데, 이 또한 목적이 있습니다. 29절, “이제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말한 것은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라.” 제자들의 믿음을 돈독하게 하려고 이렇게 미리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지금 여기서 듣고 있는 제자들 입장에서는 이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은 믿음이 아닌 의심의 눈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들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고 감정은 두려움과 근심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 예수님은 지금 당장 그들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우려 하기보다는 나중에 모든 일이 정리가 되고 나서 기쁨이 채워질 것을 내다보신 것입니다. 이는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기에 충분합니다. 지금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때론 우리에게 근심과 걱정, 두려움을 가져오지만 이것이 끝이 아님을 믿음으로 볼 수 있어야 함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의 헤어짐이 제자들에게 근심을 주듯이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이 땅에서 근심에 휩싸일 때가 있습니다. 이 때에 필요한 것이 믿음의 눈을 갖는 것입니다. 당장 눈 앞에 닥친 힘든 일 때문에 믿음까지 잃는 것은 너무도 큰 불행입니다. 이는 기쁨을 상실한채 살아가는 불행한 신앙인이 되는 길목에 서는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예수님이 모든 것을 정리하실 것을 믿음의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혼란과 두려움으로 분별하기 어렵지만 주님이 머지않은 미래에 모든 일을 선한 방향으로 해결하실 것을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믿음이 우리에게 있다면 여기서 두려움을 몰아내고 기쁨을 회복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보혜사 성령이 함께하시는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여기서 기쁨의 회복을 날마다 체험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신앙의 즐거움을 허락하신 주님을 바라보면서 기쁨이 가득한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