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4장 19절-20절 “살아 있는 연합을 깨닫는다면” 2021년 7월 28일

“조금 있으면 세상은 나를 보지 못할 것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제자들에게 알리시면서도 다시 그들에게 오겠다고 하셨습니다. 과연 어떤 형태로 돌아오겠다는 것인지에 대해 예수님은 시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셨는데, 오늘 본문을 보면, “너희는 나를 보리니”가 그것입니다.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란 것과 대조적입니다. ‘본다’는 이미지는 물리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고”란 것은 실제적으로 볼 수 있는 대상이 될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살아 있는 존재로 제자들 앞에 다시 나타날 것이고 그들은 눈으로 그를 볼 것입니다. 이는 육체적 부활을 가리키는데, 아직 그들의 눈 앞에서 일어나지 않았기에 제자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장차 그들 앞에서 실제로 일어날 것입니다. 다시 보게 될 날이 오면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예수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를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신비로운 연합인데, 살아 있는 관계를 형성할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너희가 알리라’는 말은 의미심장한데, 단순히 머리로 어떤 정보를 아는 정도가 아니라 인격 전체가 동원된 깨달음을 뜻합니다. 예수님과의 온전한 하나됨을 전인적으로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고 하신 다음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이라 하면서 둘 사이에 살아 있는 연합이 이루어질 것을 내다보셨습니다. 이는 살아 있는 존재로서 서로 하나된 모습을 보인다는 놀라운 진술입니다. 이것이 이루어질 것을 약속하면서 ‘너희가 알리라’고 하신 것은 이 연합이 그들의 삶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을 예고한 것입니다. 살아 있는 두 인격체가 연합을 이룬다는 것은 유대 사회에서는 하나의 그림을 떠올리게 합니다. 구약 창세기에 나오는 장면인데, 아담과 하와가 한 몸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했던 아담의 표현처럼 인격체의 연합은 기적 그 자체입니다. 이를 바울은 교회와 그리스도의 연합으로 해석했는데,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엡5:25)란 부분은 이 연합이 주는 의미가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 안에, 너희가 내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고 하신 점 또한 이 살아 있는 연합이 일어날 것이며 그들이 이것을 충분히 인지할 것을 내다본 것입니다. 예수님과의 연합은 한 부분이 서로 맞는 정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와의 연합은 인격 전체가 동원된 완전한 하나됨을 가리킵니다. 살아 있는 존재로서 그는 제자들과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는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비록 예수님이 승천하신 이후일지라도 그와의 살아 있는 연합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가 누리는 축복입니다. 바울은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롬6:5)는 말로 이 신비한 연합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경험할 예수님과의 연합이 얼마나 큰 영광인지를 드러내줍니다. 그의 죽으심 뿐 아니라 그의 부활에 동참하는 이 살아 있는 연합을 경험한 자라면 이제부터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하나된 이로서 그에 걸맞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롬6:11)로 표현했습니다. 하나님께 살아 있는 자로서 이 땅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과의 살아 있는 연합은 우리 삶의 동력이며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게 만들 것입니다. 이 연합을 얼마나 깊이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도 그에 맞게 변화될 것입니다. 이런 변화가 우리에게 일어난다면 우리는 예수님과의 연합으로 인한 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