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둠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
짙은 어둠 속으로 한 줄기 빛이 비추이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둠이 힘없이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무리 어둠이 진하고 두터워도 빛의 강렬함 앞에서 무기력해집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자연의 현상을 자신의 사역에 빗대어 본문에서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둠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빛과 어둠이 한 공간에 머물 수 없음을 강력히 전달한 것입니다. 빛 앞에서 어둠이 사라지듯이 빛이신 예수님을 믿으면 그가 누구이든 어둠에 머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신 것입니다. 여기에 어떠한 타협점도 없음을 보게 됩니다. 빛과 어둠이 한 공간에 머물 수 없듯이 빛의 자녀들은 어둠 속에 머물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나를 믿는 자’입니다. 예수님은 스스로를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다’고 하십니다. 또한 ‘어둠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한다’면서 그가 오신 목적을 설명하십니다. 그 사이에 ‘나를 믿는 자’가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빛이 그를 믿는 자 안으로 들어가 어둠을 몰아낼 것임을 강력히 증거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둠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물리적인 어둠이 아닙니다. 이는 세상을 지배하는 어둠의 세력을 뜻합니다. 이미 예수님은 ‘이 세상의 임금’에 대해 언급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12:31, “이제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의 임금이 쫓겨나리라.” 이를 오늘 본문에서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어둠’에 빗댄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듯이 이 존재는 사람의 영적인 눈을 멀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영적으로 어둡게 해서 빛이신 예수님을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대반전이 일어납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믿게 되면서 그 빛이 믿는 자를 관통할 뿐 아니라 그 속에 머물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그는 더 이상 어둠에 머물 수 없게 됩니다. 빛이 그를 어둠에 머물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빛과 어둠이 한 공간에 머물 수 없듯이 예수님을 믿게 되면 그는 더 이상 어둠의 권세인 이 세상의 임금의 지배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예수님이 자신을 따르는 이들로 더 이상 어둠에 머물 수 없게 이끄십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놀라운 이야기를 본문이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더 이상 어둠에 거하지 않는 사람이 됩니다. 이것이 이 땅에서 예수님을 믿는 진정한 의미입니다. 어둠의 실체를 알게 되고 그 실체와 실제적으로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마치 적을 알게 되면 싸움이 더 치열해듯이 어둠의 실체를 파악하면서 영적인 싸움을 더 활발히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빛의 사람들로서 어둠과 끊임없이 싸우게 됩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우리는 이런 영적 싸움에 지고 이기면서 능수능란한 영적 군사로 성장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이제부터 모든 일이 잘 풀리고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에 속아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동시에 어둠과 싸워야 하는 영적인 군사가 됩니다. 어둠의 권세가 얼마나 교활하고 치밀한지를 삶의 현장에서 만나게 되고 이를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이를 실제 생활에 적용하면서 우리는 어둠과 도저히 한 공간에 머물 수 없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우리로 어둠에 거하지 않게 하시기 위해 예수님이 얼마나 우리 옆에서 힘을 주시는지를 성령의 능력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영적인 싸움을 하면서 빛으로 오신 예수님만을 의지하게 되고 그 힘으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이렇듯이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빛의 자녀로서 어둠과 절대 함께 할 수 없음을 매일의 삶 속에서 체험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