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장 44절-45절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관계” 2021년 6월 14일

“예수께서 외쳐 이르시되 나를 믿는 자는 나를 믿는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며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보는 것이니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존재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란 말은 의외로 힘이 있습니다.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들은 이런 식으로 주장을 합니다.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란 논리는 지금도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본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음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보이지 않아도 그것이 믿음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이 정말 견디기 힘들어했던 것은 사람이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스스로를 하나님이 보내신 아들이라면서 하나님과 동등하다고 주장을 하니 이를 어찌 용납할 수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은 이 부분에 대해 조금도 물러섬이 없이 동일한 주장을 계속하셨습니다. 오늘 본문도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믿는 자는 나를 믿는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며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보는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도 우리는 예수님이 곧 하나님의 현현이심을 충분히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요한복음서는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요1:18)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시라는 말은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획기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유대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니냐 그 부모를 우리가 아는데 자기가 지금 어찌하여 하늘에서 내려왔다 하느냐”(요6:42)라고 유대인들이 말한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유대인들 중에는 예수님을 믿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조상 때부터 섬겨왔던 창조주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이들에게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보는 것’이라고 그는 강력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확인할 것은 예수님을 보는 것이 곧 하나님을 보는 것이란 사실을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수의 인간성을 너무 강조하다가 그가 하나님의 현현으로 이 땅에 오신 점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인간으로서의 예수님을 이해하는 것과 함께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해하는 일 또한 가장 중요한 신앙적 노력입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예수님은 유대인으로 태어나 유대 지역에서만 활동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세상 전체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으로서 이 땅을 살아가셨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이 두 분은 절대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히 하나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따로 하나님 따로 식으로 접근하는 일은 매우 위험합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자신을 보고 믿는 자에게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고 보는 것이라고 강력히 외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보내신 이와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를 따르는 이들이 바로 이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셨습니다. 예수님과 하나님의 뗄 수 없는 관계를 놓친다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는 지금 어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나요?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를 성경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예수님을 믿는 일은 그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을 믿는 일과 분리될 수 없음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거듭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구원할 유일한 통로로서 예수님을 보내신 점을 우리는 절대 양보해서는 안됩니다. 마치 구원의 길이 여럿 있는 것처럼 세상이 주장해도 하나님이 보내신 유일한 길은 오직 예수님을 믿는 일임을 우리는 항상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