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장 35절-36절 “세상을 밝히는 등불” 2021년 6월 8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둠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 어둠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느니라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떠나가서 숨으시니라”

부모가 자녀에게 ‘밤에 다니지 말라’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에 의해 공격을 당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둠이 무섭다고 하는 것도 그것이 주는 공포 때문일 것입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살 때에는 어둠이 더욱 두려웠었는데, 거리에 등불 자체가 아예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칠흑같은 어둠 속을 걷는 일은 그 자체로 공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손에 자그마한 손전등 하나를 들고 가면 얼마나 든든했던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온 세상이 밝아진 것처럼 느껴져 주변이 어둡더라도 그렇게까지 무섭지는 않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둠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고 하십니다. 빛이 어둠을 몰아내기에 빛을 따라 걸으면 어둠에 붙잡히지 않을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어둠이 짙다해도 불빛만 있다면 그것이 비추는 곳을 볼 수가 있기에 그 길을 걷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빛이 있을 동안’이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란 말씀도 하셨는데 우리는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는 예수님이 지금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점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빛이신데 잠시 동안 사람들과 함께 있을 것이란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왜 잠시 동안만 있는다고 하실까요? 그가 곧 죽음을 맞이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육체적인 죽음을 맞이함으로 더 이상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할 것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정말 심각한 것은 이렇듯이 빛이 있음에도 어둠에 다니는 이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어둠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느니라’는 말씀은 예수님이 옆에 있음에도 여전히 어둠을 더 사랑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꼬집으신 것입니다. 그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 빛이 온 것인데 사람들은 이 빛을 싫어해서 어둠 속에 머물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요1:5)는 말씀을 기억하고 있으며,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요3:19)이란 말씀도 알고 있습니다. 어둠에 다니지 말라고 빛이 있는 것인데 사람들은 어둠에 다니기를 좋아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현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고 다시 한 번 강력한 메시지를 주었던 것입니다. 어둠에 다니기를 그만 두고 빛을 받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예수님이 빛 그 자체이기에 그를 믿으라는 당부입니다. 빛을 믿으면 ‘빛의 아들’이 될 수가 있습니다. 빛의 아들이란 빛이 항상 인도하는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부모와 자식이 절대 남이 될 수 없듯이 빛의 아들이 되면 빛과는 뗄 수 없는 사이가 된다는 위로의 말씀입니다. 따라서 빛의 아들이 되기 위해 빛이신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일은 뒤로 미룰 수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빛은 물리적인 것이 아닌 인격이신 예수님입니다. 그가 우리에게 빛이 되셔서 우리의 앞 길을 비추십니다. 우리가 이 빛을 받아들이면 놀라운 변화가 우리에게 일어납니다. 우리는 빛의 아들로서 이 땅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빛의 아들’로서 어둠에 붙잡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어둠에 다니는 자가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이 어둠으로 변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빛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이 빛이 있는 동안에 우리는 빛의 인도를 어디서든 받을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어둠이 짙게 깔려 있다해도 이 빛은 그 곳을 뚫고 우리를 인도할 수가 있습니다. 어디로 갈 지를 몰라 헤맬 때마다 빛이신 예수님은 세상을 밝히는 등불로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이 불빛을 마음에 품고 살아갈 때에 우리는 어떤 어둠도 두려워하지 않고 이겨낼 수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