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장 20절-22절 “더 알고자 하는 열정으로” 2021년 5월 27일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 중에 헬라인 몇이 있는데 그들이 갈릴리 뱃새다 사람 빌립에게 가서 청하여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하니 빌립이 안드레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와 빌립이 예수께 가서 여쭈니”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게 되면 그 상처는 너무도 크고도 오래갑니다. 아주 유명한 연예인이 최근에 100억이라는 돈을 친형이 횡령하는 바람에 큰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30년동안 믿고 맡겼는데 모든 것을 잃게 된 것입니다. 이런 경험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됩니다.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때에 누군가가 찾아온다면 과연 어떤 심정일까요? 좋은 마음으로 찾아와도 믿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예수님의 제자인 빌립에게 어떤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헬라인 몇이 찾아와서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고 합니다. 빌립은 선뜻 그들을 예수님에게로 데려가지 못합니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대 권력자들이 예수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에 빌립은 예수님에게 접근하는 이들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신중한 태도를 취했던 것입니다. 그는 가장 믿을만한 친구인 안드레에게 가서 상황을 설명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의논한 것입니다. 이 둘은 예수님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어보는 선택을 했습니다.

우리가 이 장면에서 주목할 부분은 헬라인 몇이 예수를 만나고자 했다는 점입니다. 이들에 대해 빌립과 안드레가 약간의 의심을 품었지만 예수를 보고자 하는 그들의 열정을 막지 못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빌립을 향해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고 한 요청에서 우리는 그들의 간절함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희망 사항을 한 번 말해본 정도가 아닙니다. 되면 좋고 안되면 말지란 생각으로 시도한 것이 아닙니다. 빌립이 안드레를 찾아가서 이 문제로 상의했다는 점은 이들의 요청이 매우 강력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진정 만나고 싶었던 것입니다. 어디에 계시는지 잘 알지 못했기에 제자들 중의 하나인 빌립에게 가서 간청했고 머뭇거리는 그를 설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안드레까지도 이들의 열정을 얼마나 크게 느꼈던지 빌립과 함께 예수님에게 가서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정도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고자 한 헬라인들은 본래 유대교를 받아들인 이방인들로서 소위 ‘하나님 경외자들’로 불리우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유월절 큰 명절이 다가오자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온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마음을 차지한 것은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만나고자 하는 열정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에 대한 소식을 이미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누군가에게서 전해 듣기보다 직접 예수님과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열정이 생긴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참으로 놀라운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인격이 예수님을 향해 이러한 열정을 갖는다는 것은 가장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교회 안에서 자주 일어나야 할 영적인 변화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만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출입하는 이들 중에 예수님을 향한 열정에 사로잡힌 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 열정을 우리 자신이 갖고 있는지 돌아볼 때입니다. 주변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예수님과의 만남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아닐까요?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예수님을 간절히 알고자 하는지를 점검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심정으로 예수님을 보고 싶어하는지를 되묻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 꺼져서는 안되는 것은 예수님을 알려는 우리의 열정입니다. 이 열정이 식지 않도록 우리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이 열정이 우리 마음을 채울 수 있도록 날마다 주님을 가까이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