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장 17절-19절 “진짜 부활을 믿는다면” 2021년 5월 26일

“나사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실 때에 함께 있던 무리가 증언한지라 이에 무리가 예수를 맞음은 이 표적 행하심을 들었음이러라 바리새인들이 서로 말하되 볼지어다 너희 하는 일이 쓸 데 없다 보라 온 세상이 그를 따르는도다 하니라”

사람이 건강을 잃으면 마음이 약해지게 됩니다. 그 틈을 타고 수많은 유혹들이 찾아옵니다. 귀담아 듣지 말아야 할 위험한 일임에도 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반면에 약해진 마음이 좋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건강을 잃었지만 마음이 낮아지고 주변의 약한 이들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경우입니다. 이렇듯이 사람은 강한 듯이 보여도 한없이 나약합니다. 이런 약함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죽음입니다. 죽음 앞에서 사람은 아무 것도 아닌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이 죽음을 해결해준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이 소문이 아닌 눈 앞에서 실제로 죽은 자가 살아난 것을 보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요? 오늘 본문은 죽은 자가 살아난 것을 목격한 이들의 반응과 그 이후 일어난 반향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죽은 나사로를 살려낸 예수 이야기가 급속도로 유대 사회에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현장을 직접 본 이들이 계속해서 그 이야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나사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실 때에 함께 있던 무리가 증언한지라.” 목격자의 증언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우리는 본문에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 때문입니다. 목격자의 증언을 들은 이들의 반응을 본문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무리가 예수를 맞음은 이 표적 행하심을 들었음이러라.” 목격자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예수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흐름을 막고 있던 이들 조차도 두 손을 놓은채 멍하니 쳐다보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서로 말하되 볼지어다 너희 하는 일이 쓸 데 없다 보라 온 세상이 그를 따르는도다 하니라.” 더 이상 예수와 그를 따르는 이들을 어찌할 수 없다는 자포자기 심정을 느낄 수 있는 장면입니다.

나사로의 일시적인 부활은 예수의 영원한 부활을 예고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예수의 부활이 가져올 파장이 얼마나 놀라울지를 우리로 보게 합니다. 실제로 사도행전을 보면 예수의 부활이 전파되면서 수많은 이방 교회들이 세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교회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란 기초 위에 세워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예수의 부활이 전해지고 사람들은 이에 대한 반응으로 예수를 환영하는 모습을 교회사를 통해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활이 갖고 있는 엄청난 파워를 우리는 이렇게 실감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교회는 부활 이야기를 가급적 하지 않으려 하는 듯이 보입니다. 마치 부활절에만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제한적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 속에서 실제로 일어났음에도 이를 별로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사로가 다시 살아난 것을 본 이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증언하듯이 교회가 예수님의 부활을 외쳐야 하는데, 이 일이 잘 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부활 이야기를 세상에 끊임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교회의 자랑입니다.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걸려서 이를 말하지 못하는 것은 교회의 가장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이미 역사 속에서 일어난 예수님의 부활 이야기를 세상은 지금도 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모든 화력을 다 쏟아부어야 합니다. 부활 이야기가 세상을 뒤덮어 바리새인들이 말했듯이 ‘온 세상이 그를 따르는도다’란 일이 지금도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가 진짜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면 나사로의 부활을 증언했던 이들보다 더 큰 목소리로 이를 세상에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의 사명이며 모든 신앙인들의 자랑입니다. 우리는 부활 이야기를 부끄러워해서는 안됩니다. 과학 시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숨겨서는 안됩니다. 인간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미신처럼 여기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우리가 진짜 부활을 믿는다면 이를 가장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