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승리” (시편110편 묵상) – 7/11/2020

성경 이해에서 가장 큰 화두는 구약과 신약의 관계입니다. 이 둘 사이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성경 이해의 폭이 크게 달라집니다. 가장 오래된 주제 중 하나가 약속과 성취입니다. 구약을 약속으로, 신약을 그것의 성취로 보는 시각입니다. 메시아 약속과 그것의 성취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성경 이해입니다. 오늘의 시편은 메시아 예언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시인은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들로 네 발판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고 합니다. 그가 말하는 ‘내 주’는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당시 유대 왕 또는 선지자일까요? 신약의 마태복음22:44을 보면, ‘그리스도’를 가리킴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직접 이 구절을 인용하면서 다윗이 그리스도를 내다보고 이 말을 했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다윗이 그리스도라 불렀던 바로 그 메시아이심을 스스로 밝히신 것입니다. 시편의 저자인 다윗은 성령의 감동으로 이것을 미리 알았던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세상을 다스리실 것임을 우리는 “여호와께서 시온에서부터 주의 권능의 규를 내보내시리니 주는 원수들 중에서 다스리소서”란 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윗의 시대를 비롯해서 이스라엘은 메시아가 오셔서 원수들을 무너뜨리고 세상을 다스리실 것을 소망합니다. 시인은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란 가슴벅찬 미래가 메시아에 의해 성취될 것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오셔서 하나님의 구원을 십자가와 부활로 완성하십니다.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주의 백성들이 헌신하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거룩한 옷을 입고 주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메시아 안에서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즉, 이스라엘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차별이 없어지고 온전히 하나가 된다는 그림을 상상하지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잘못된 그림을 고치시고 “여호와는 맹세하고 변하지 아니하시리라”는 시인의 말을 바른 방식으로 세상에 펼치십니다. 십자가와 부활로 세상의 원수들을 무너뜨리신 방식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신 예수님을 신약이 강력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소망이 예수 메시아 안에서 완벽히 성취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와 부활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십니다. 이것을 무효화시킬 세력은 없습니다. 승리는 이미 완성되었고 이제는 최종적인 승리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의 오른쪽에 계신 주께서 그의 노하시는 날에 왕들을 쳐서 깨뜨리실” 날이 올 것입니다. “뭇 나라를 심판하여” 온 세상의 왕이심을 예수님은 최후에 완벽히 드러내실 것입니다. 교회는 구약 이스라엘의 메시아 소망이 예수 안에서 성취되었고 재림 후에 최후 심판을 통해 온 우주의 왕으로 나타나실 예수님을 세상에 외쳐야 합니다. 이것이 복음 전도의 핵심입니다. 교회는 예수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면서 완벽한 승리가 성취되기를 매일 소망해야 합니다. 예수 안에서 이미 맛본 승리가 계속 우리 삶에 실현되기를 소망하면서 우리는 기쁨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