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만족” (시편63편 묵상) – 5/18/2020

우리는 평화로운 삶을 원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광야에 내몰린 듯한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습니다. 구약 이야기에서 야곱은 비록 형 에서와 관계가 좋지 않았지만 부모 밑에서 평온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는 어쩔 수 없이 집을 떠나 생전 가본 적이 없는 삼촌 집으로 가야 했습니다. 가는 동안 무슨 일을 당할지 모릅니다. 모든 것이 불편하고 두렵기만 합니다. 힘들고 고된 여행길에서 그는 길가에서 잠을 자다 하나님을 꿈에서 만납니다. 그는 설마 하나님이 여기에 계시겠는란 생각을 했는데, 하나님이 그에게 찾아오셨습니다. 이 경험은 야곱의 인생을 바꾸어놓았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영적인 눈을 뜬 것입니다. 그렇다고 야곱의 인생이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닙니다. 삼촌 집에 가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성경이 증언합니다. 그럼에도 외롭고 두려운 광야같은 길 한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난 경험은 평생 그를 받쳐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시인처럼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살 때가 있습니다. 시인은 실제로 광야에서 산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윗이 유대 광야에 있을 때를 기억하면서 이 시를 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은유적으로 험하고 고통스러운 인생길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무슨 소망이 있을까요? 그 곳에 홀로 버려진 것같은 인생이라면 절망 외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신앙을 갖고 있지만 이렇게 고통스럽고 힘든 인생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어떤 소망도 없는 답답한 현실에 갇혀 지낼 수가 있습니다. 신앙이 좋지 않아서 이런 험한 인생길을 걸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이 좋아도 얼마든지 고달프고 외로운 삶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원인분석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수 있습니다. 죄책감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자책을 하면서 자신을 더 괴롭힐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왜 나에게만 이런 아픔과 고통을 주는지 서운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은 우리의 신앙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감정이 들든 우리는 방향을 재조정해야 합니다. 시인처럼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라 할 수 있는지 우리 자신을 점검해야 합니다.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인이 가야 할 길입니다. 어떤 환경이든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이런 신앙을 갖고 정면돌파를 해야 합니다. 속상하고 원망이 가득한 내면의 소리를 누르고 주를 간절히 찾는 신앙을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를 찾을 때, 시인처럼 “골수와 기름진 것을 먹음과 같이 나의 영혼이 만족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영혼 만족의 비결입니다. 우리는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겁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주를 가까이 따름”으로 주의 오른손이 우리를 붙드시는 놀라운 경험을 해야 합니다. 영혼의 만족은 모든 신앙인이 누려야 할 가장 멋진 삶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