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시편 8편 묵상) – 3/21/2020

바이러스는 보이지 않는 실체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그것에 감염되면 몸이 아프고 죽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지금 온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격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적이기에 두려움과 불안이 더욱 더 커지고 있습니다. 치료제가 만들어져야만 이 전쟁은 끝날 것입니다. 언젠가는 치료제가 개발되어 사람들을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줄 것입니다. 그 이전까지 우리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전방위적으로 싸워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에 의해 감염되기에 반드시 지켜야 할 생활 규칙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만을 위한 규칙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한 배려이기에 모든 이들이 이 규칙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하늘과 땅, 달과 별들을 창조하셨음을 믿습니다. 시편 저자는 3절에서,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본다”고 신앙 고백합니다. 이것이 바로 창조 신앙인데, 믿음으로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죄로 인해 물들었고, 죄의 결과로 수많은 재앙이 발생했습니다. 성경이 이것을 증언할 뿐 아니라 인류 역사가 이것을 입증합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사람이 재앙으로 얼마든지 고통을 당할 수가 있습니다.

시편 저자는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라 감탄하면서도, 현실은 주의 대적들, 원수들, 보복자들로 인해 위협당하고 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이 둘 사이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켜나갈지를 고민합니다.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란 전염성이 슈퍼급인 적 앞에서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다’고 과연 고백할 수 있는지를 시험당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와 두려움, 불안에 제압당한 상황이지만 신앙인들은 이것을 뚫고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창조, 하나님의 위대한 이름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편 저자는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란 고백에서 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생각하시고 돌보시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란 보이지 않는 적의 무차별적 공격 앞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실 뿐 아니라 돌보고 계십니다. 이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신앙인은 어둠이 세상을 덮을지라도 빛이신 하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바이러스를 뚫고 그의 백성을 지켜주심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이 바이러스로 인해 오염될지라도 여전히 하나님의 손길이 세상을 보호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일그러진 세상을 다시 펴실 것이며 그분의 이름을 빛내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