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장려 운동” (시편125편 묵상) – 7/29/2020

누군가를 신뢰하면 그 사람의 말을 믿기에 따르는 경향이 생깁니다. 하지만 신뢰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르지는 않습니다. 신뢰하지만 선택적으로 따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반면, 신뢰하지 않아도 따라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급자의 말을 부하직원으로서 따라야 하는 경우입니다. 이렇듯이 신뢰하는 것과 따르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의식 속에 신뢰하는 것과 따르는 것은 서로 다르다는 인식이 생기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식이 우리의 신앙 생활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신뢰와 따름이 분리되는 경향이 자주 나타납니다. 신뢰하지만 따르지 않거나 따르지만 신뢰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적인 침체를 가져오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할 뿐 아니라 전적으로 따를 때 영적 부흥을 체험할 수 있는데, 이것이 잘 되지 않기에 자꾸 신앙적으로 넘어집니다. 신뢰와 따름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아 우리 신앙이 왜곡되고 삐뚤어집니다.
오늘의 시편은 신앙 장려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독자로 하여금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를 깨닫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고 묘사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 같이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두르시리로다”고 밝힙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의지하는 사람들을 두르고 계시다는 약속입니다. 예루살렘을 두르고 있는 산들에 비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적이 쉽게 공격할 수 없는 지형적인 잇점을 갖고 있는 예루살렘 성을 빗대어 하나님의 보호를 강조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보호막을 쳐주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손길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시인은 신뢰가 반드시 따름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악인의 규가 의인들의 땅에서는 그 권세를 누리지 못하리니 이는 의인들로 하여금 죄악에 손을 대지 아니하게 함이로다”는 말은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의인들의 땅’이란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들의 삶의 영역인데, 악인의 권세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죄악에 손을 대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여호와여 선한 자들과 마음이 정직한 자들을 선대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그분을 따르는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려해달라는 간구입니다. 이것이 신앙 장려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올바른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보호해달라는 기도는 이 시대에 너무도 절실합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믿음의 길로 걸어가야 한다는 신앙 장려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렇게 살지 못하게 하는 유혹이 밀려와도 우리는 꿋꿋히 하나님의 길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이 시대에 신앙 장려 운동이 활발히 펼쳐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우리는 전적으로 그분의 길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이처럼 예수 따름이들은 신뢰를 따름으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같은 훈련이 쌓여갈 때 우리의 신앙은 더욱 강력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