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힘” (시편25편 묵상) – 4/8/2020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가정 불화가 발생한다는 뉴스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학교와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던 가족 구성원들이 온종일 집 안에 함께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 어떻게 의사소통해야 하는지, 어떻게 서로를 용납해야 하는지를 놓고 의견 차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족의 대화가 회복되고 서로의 생각을 알게 되고 친밀감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일년 동안의 대화를 지금 다하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외로움과 싸우고 있을지 모릅니다. 누군가는 고통에 신음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시편 저자는 “나는 외롭고 괴롭다”고 하나님께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그는 “내 마음의 근심이 많다”고 말합니다. 외로움과 고통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가항력적인 외부의 힘에 의해 발생하는 재앙 속에서 우리는 혼자 있는 것 같은 쓸쓸함과 남과 공유할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을 겪을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외로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합니다. 고통을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육체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진통제를, 마음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상담을 이용합니다.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외로움과 고통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우리를 괴롭힐 수가 있습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신앙은 어떤 힘을 갖고 있을까요?

기독교 신앙은 철저히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과 무관한 어떤 것도 기독교 신앙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신앙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시편 저자는 “여호와여 나의 영혼이 주를 우러러봅니다”고 자신의 신앙을 표현합니다. 그는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의지하였다”고 말합니다. 또한 그는 “내 눈이 항상 여호와를 바라본다”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을 실제로 바라보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외롭고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하나님을 향해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 다른 곳을 향하던 우리의 눈을 하나님께 고정시키고 흔들리지 않게 붙들고 있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신앙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입니다. 외로움과 고통이 생기자 아침 안개처럼 신앙이 사라진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신앙의 힘이 무엇인지를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했음을 드러낸 것입니다. 진짜 신앙을 소유하면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더욱 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시편 저자처럼, “내 영혼을 지켜 나를 구원해 달라”고, “내가 주께 피하오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의지합니다. 신앙의 힘은 평안할 때보다 어렵고 힘들 때 더욱 빛이 납니다.

지금 우리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과연 내가 갖고 있는 신앙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를 스스로 점검해봐야 합니다. 신앙이 아무런 힘을 내지 못하는지, 아니면 외로움과 고통까지도 극복할 정도로 신앙이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도 신앙의 힘을 실제로 체험하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