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정석” (시편81편 묵상) – 6/8/2020

성경은 하나님과 인간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인간은 듣고 반응한 이야기로 가득채워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그 말씀을 듣고 반응했습니다. 물론 인간이 하나님께 말씀드리고 하나님이 그것에 반응한 이야기도 성경에 가득합니다. 기도의 형식이 대표적입니다.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성경은 증언합니다. 시인은 “네가 고난 중에 부르짖으매 내가 너를 건졌고 우렛소리의 은밀한 곳에서 네게 응답하였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그의 백성의 기도에 응답하신 모습을 묘사한 것입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대화는 일방 통행이 아닙니다. 인격적인 대화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있습니다.

인격적인 대화란 주장이 때론 오해를 낳기도 합니다. 인격적인 대화에는 어떤 명령과 복종도 있을 수 없다는 오해입니다. 하나님은 명령하시고 인간은 복종해야 한다면 거기에는 인격 존중이 없는 것일까요? 인격 존중이란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존중받아야 하고, 인간은 피조물로서 존중받아야 합니다. 시인은 “내 백성이여 들으라 내가 네게 증언하리라 이스라엘이여 내게 듣기를 원하노라 너희 중에 다른 신을 두지 말며 이방 신에게 절하지 말지어다”고 말하면서 창조주와 피조물의 인격적 관계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존중한다면 다른 신을 섬기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창조주로 대하는 우리의 인격적인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하십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을 향해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명령을 하신 근거로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임을 밝히십니다. 이스라엘을 얼마나 인격적으로 대하시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제시하신 것은 무조건적이고 강압적인 명령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우리 죄를 용서하신 하나님 이야기는 우리를 얼마나 인격적으로 대하셨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모습입니다. 피조물을 인격적으로 대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태도는 순종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순종은 ‘묻지마식’ 맹종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순종해야 할 근거와 이유가 확실한 가운데 반응하는 태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대한다면 그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것이 옳습니다. 이것이 신앙의 정석입니다. 시인이 들었던 하나님의 말씀인 “내 백성아 내 말을 들으라”를 가슴 깊이 새기는 것이 올바른 신앙의 모습입니다. ‘내 말을 들으라’는 것은 단순히 경청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흘려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듣고 순종하는 모습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삶에 다른 신을 두지 않고 살아갈 때 제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이렇듯이 신앙의 정석대로 사는 이에게 하나님은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는 약속을 지키실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허락된 최고의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