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일상화” (시편54편 묵상) – 5/7/2020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감염 예방은 반드시 성공해야 할 삶의 방식입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집단 모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통제에 성공한 나라들은 생활 방역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느슨한 방역 시스템으로 인한 감염의 재확산 우려를 안고서 방역의 일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제의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더 이상 통제만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너무 오랜 시간 통제된 생활에 지쳐 있습니다. 방역의 일상화는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하면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이것의 성공 여부는 일상의 삶이 가능한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운 일을 만나면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면 하나님의 능력을 더욱 의지합니다. 이것은 신앙인으로서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시인은 “낯선 자들이 일어나 나를 치고 포악한 자들이 나의 생명을 수색하는” 삶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는 “하나님이여 내 기도를 들으시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애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돕는 이시며 주께서는 내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이시기”에 기도는 신앙인에게 가장 중요한 신앙 행위입니다. 시인은 실제로 기도 응답을 받은 경험을 “참으로 주께서는 모든 환난에서 나를 건지시고 내 원수가 보응 받는 것을 내 눈이 똑똑히 보게 하셨다”고 진술합니다. 기도할 수 있고 기도 응답을 체험하는 신앙 생활은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그리스도인의 영적 태도입니다.

삶의 먹구름이 걷히고 평범한 생활로 돌아오면 우리는 신앙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 이상 긴급하게 기도할 제목도 없고 몸과 마음도 건강하고 삶에 불편함이 별로 없는 일상의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로 신앙 생활을 해야 할까요? 어려운 일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께 매달릴 때와는 달리 아무 일이 없는 평범한 일상에서는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이 생기지 않습니다. 영적인 긴장도는 사라지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생활을 하게 됩니다. 바로 이 시점이 신앙 생활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일상의 평범한 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훈련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은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영적 민감성이 크게 떨어지고 영적 분별력을 상실한 상태로 신앙 생활을 하기에 위기를 감지할 수가 없습니다.

시인은 “여호와여 주의 이름에 감사하리니 주의 이름이 선하시다”고 고백합니다. 위기가 지나간 일상의 삶에서 여전히 주의 이름에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 도움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주의 이름이 선하다는 전적인 신뢰를 하나님께 나타내고 있습니다. 선하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신앙 생활은 신앙의 일상화를 꿈꾸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습입니다. 평범함 속에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는 것이 신앙의 일상화입니다. 이러한 훈련을 갖추면 우리는 어떤 환난에서도 우리의 신앙을 지킬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