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기쁨이 얼마나 삶에 활력을 주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어느 정도로 기쁨을 느끼는지 확인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어제 하루 동안 어떤 기쁨이 있었나요?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웃음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뉴스를 보면 더욱 심각해지는 현재의 상태에 한숨만 터져나올 뿐입니다. 기쁨이 넘치는 삶을 원하지만 우울한 현실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시편 저자는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내게 귀를 막지 마소서”라고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고 있습니다. 그의 기도의 자세가 얼마나 진지하고 절박한 지를 보여줍니다. 부르짖는 기도는 평범한 생활에서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이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그에 맞는 기도의 자세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삶에 위기가 찾아오면 우리의 기도도 달라집니다. 우리 집에 불이 났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러야 합니다. 목이 쉴 정도로 절박한 심정으로 소리쳐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귀를 막고 있다면 어떤 심정이 될까요? 불을 꺼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는데 사람들이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욱 더 절망할 것입니다.
시편 저자는 “주께 부르짖을 때” 제발 하나님이 귀를 막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그는 “주께서 내게 잠잠하시면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와 같을 것”이라 말합니다. 도와달라고 하나님을 향해 소리치는데 전혀 응답하지 않으신다면 과연 무슨 소망이 있겠느냐는 절박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응답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절대 아닙니다. 응답하지 않으실 것 같은 의심의 눈초리를 하나님께 보내는 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도와주셔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절박한 매달림입니다.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의 방법 밖에 없다는 심정으로 매달린 것입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우리를 절대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시편 저자는 “여호와를 찬송함이여 내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셨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계속해서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이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고 간증합니다. 또한 부르짖는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을 향한 신앙인의 마음을 그는 “내 마음이 크게 기쁘다”고 대변합니다. 절박할 때 기도하는 것이 우리 신앙인의 건강한 반응이라면 도움의 손길을 내미시는 하나님의 반응은 은혜 그 자체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채워진 마음의 기쁨은 교회 공동체 전체로 확산됩니다. 시편 저자는 “여호와는 그들의 힘”이라면서 신앙 공동체를 품고서,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며 그들의 목자가 되시어 영원토록 그들을 인도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앙의 기쁨으로 채워지면 우리는 동료 신앙인들을 품을 수 있습니다. 함께 기뻐하는 참된 공동체의 모습이 우리 가운데 나타납니다. 신앙의 기쁨은 하나님의 은혜인 동시에 공동체를 살리는 기적의 샘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