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부분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틀에 박힌 삶의 패턴이 때론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나름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틀을 깨고 싶어 새로운 계획을 세우나 어느 순간 제자리로 돌아온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는 일은 우리의 일상을 깨뜨리는 좋은 자극제가 되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시 평범한 삶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평범한 것을 좋아합니다. 미워하지도 미움을 받지도 않는 사이로 평범하게 지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움은 평범한 관계를 깨뜨리는 파괴력을 갖고 있습니다. 단순히 관계를 불편하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미움은 사람의 마음을 지배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싫은 감정이 생깁니다. 그 감정을 그대로 방치하면 미움이란 독한 감정으로 변해갑니다. 미움의 감정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모든 것을 왜곡시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미워하지 않으면서 살고 싶어합니다.
미움을 받는 사람이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요? 미움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찾으려 합니다. 그와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생깁니다. 미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관계는 불편해지고 멀어지며 악화됩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선한 마음을 품어봅니다. 시편 저자는 “내게 선을 악으로 갚아 나의 영혼을 외롭게 하나 나는 그들이 병 들었을 때에 굵은 베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을” 정도로 선한 마음을 품었습니다. 악으로 악을 갚지 않는 놀라운 자기 절제력으로 상대방을 품었습니다. 그는 “내가 나의 친구와 형제에게 행함 같이 그들에게 행하였으며 내가 몸을 굽히고 슬퍼하기를 어머니를 곡함 같이 하였다”고 할 정도로 선하게 대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넘어지매 그들이 기뻐하여 서로 모였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선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였음에도 미움을 받게 되면 그 모든 노력이 부질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미움을 받게 되면 선한 마음이 오염될 뿐 아니라 신앙까지도 흔들리게 됩니다. 억울함이 우리 마음을 짓누르면서 시편 저자처럼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워달라”고 기도하고 싶어집니다. 심지어 “나의 재난을 기뻐하는 자들이 함께 부끄러워 낭패를 당하게 하시며 나를 향하여 스스로 뽐내는 자들이 수치와 욕을 당하게 해 달라”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선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품는 일은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선한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내 영혼이 여호와를 즐거워하고 그의 구원을 기뻐할 수 있기” 위해 선한 마음을 유지해야 합니다. 악으로 선을 갚는 상대방이 병들었을 때에 그를 위해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선한 마음으로 “여호와여 주께서 이를 보셨사오니 잠잠하지 말아 달라”는 기도를 할 때 우리 영혼이 힘을 얻게 됩니다. 억울함과 분노를 잠재우고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기도는 선한 마음에서 흘러나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선한 마음을 품는다면 우리 영혼이 건강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