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자녀가 아플 때 옆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부모의 마음은 사랑입니다. 아프지도 않게 지켜주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함을 자책하면서 아픈 자녀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사랑입니다. 누가 부모의 사랑을 약하고 무능하다고 비난할 수가 있을까요? 아프지 않게 하지도 못하고 대신 아플 수도 없는 부모의 마음을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아무리 힘이 없고 가난해도 부모의 사랑은 강합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항상 강하고 담대합니다. 자녀가 위기에 처할 때 강함과 담대함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어떠한가요? 시편 저자는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그의 놀라운 사랑을 내게 보이셨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한 신앙인의 자연스러운 고백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로 “주의 얼굴을 내게 비추시고 주의 사랑하심으로 나를 구원해달라”고 기도하도록 이끌어줍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삶 속 깊숙히 파고듭니다. 우리가 고통 가운데 신음하고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사랑은 멈추지 않습니다. 시편 저자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지만” 그것에 굴하지 않고 “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시련의 계절을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시편 저자처럼, “내 일생을 슬픔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내 기력이 약하여지며 나의 뼈가 쇠할” 정도로 고통의 시간을 보낼 때가 있습니다. 시편 저자가 “내가 모든 대적들 때문에 욕을 당하고 내 이웃에게서는 심히 당하니 내가 친구가 놀라고 길에서 보는 자가 나를 피하였다”고 말한 것처럼 우리 삶이 사망의 골짜기를 지날 때가 있습니다.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면 어떻게 이런 고통을 겪게 하실 수 있느냐는 깊은 실망감이 생깁니다.
우리는 실망과 의심을 이겨내고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편 저자는 “내가 무리의 비방을 들었으므로 사방이 두려움으로 감싸였나이다 그들이 나를 치려고 함께 의논할 때에 내 생명을 빼앗기로 꾀하였다”고 할 정도로 삶의 위기를 맞이하지만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고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아픔과 시련이 삶을 흔들 때에 하나님의 사랑이 의심스러울 수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이겨내고 “그러하여도” 하나님을 더욱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 힘을 사용하지 않고 묻어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를 돌아볼 때입니다. 사랑의 힘을 우리에게 보여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동시에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는지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면서 우리는 더욱 강해지고 담대해질 것입니다.